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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따끔히' 혼낸 文 "구의역 김군 발언, 비판 받을 만"

입력
2020.1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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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엔 "여성 공직자 발탁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은 비판 받을 만했다"고 짚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비판을 받으며 얻은) 교훈을 제대로 실천하는 길은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것"이라는 말로 거듭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변 장관을 비롯해 정영애 여성가족부ㆍ전해철 행정안전부ㆍ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따갑게 질책을 받았고,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발언은 안전ㆍ인권 문제인 데다 비정규직 젊은이가 꿈을 잃게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비판 받을 만했다"고 지적했다.

변 장관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던 2016년 "걔(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건설ㆍ교통 분야에서 안전 사고가 많은데,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특별히 역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변 장관은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안전 문제를 확실히 챙겨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 문 대통령은 "확실하게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정책 내용을 잘 설명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변 장관은 "국민 신뢰를 얻는 데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영애 장관에게 여성 고위공직자 발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훌륭한 인재들을 추천해달라"면서다. 정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전해철 장관에게는 "지방자치단체나 각 부처가 보다 많은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고, 권덕철 장관에게는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은 물론이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도 역점을 둬 달라"고 주문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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