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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작은 실천부터

입력
2020.12.31 04:30
25면

지난 해 5월 부산 서구 남부민방파제 앞 바다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 부산해경 제공

지난 해 5월 부산 서구 남부민방파제 앞 바다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 부산해경 제공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집에서 배달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 배달앱 서버가 네 시간가량 먹통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배달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모임 등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배달문화 확산은 일회용품, 포장용기 사용을 유발하고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로 이어진다. 올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작년보다 15%나 늘었다는 통계청의 조사 결과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는 늘어나는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해양 플라스틱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4일 ‘생활폐기물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원천적으로 줄이고, 사용된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을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탈(脫) 플라스틱 사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도 대책 발표를 계기로 그간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대책을 되돌아보고, 더욱 강화된 조치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우리 바다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요 발생원인 중 하나인 양식장의 스티로폼 폐부표(浮標)와 폐그물 관리를 강화한다.

양식장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발하는 스티로폼 부표를 사라지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를 목표로 스티로폼 부표를 잘 부서지지 않고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부표로 바꾼다. 2023년까지 친환경 부표 2,800만개를 보급하고,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한다. 폐그물이나 폐부표의 자발적인 회수를 독려하기 위해 육상의 ‘빈 용기 보증금제도’ 같은 ‘어구·부표 보증금 제도’ 등 강력한 유인 장치도 도입한다. 지자체, 공공기관과 함께 하천에 해양쓰레기 유입 차단막을 설치하는 한편, 하천변 쓰레기 수거 활동도 강화한다.

바다에 관심이 많은 기업·단체, 개인과 정부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반려해변’ ‘바다문화제’ 등 국민과 함께하는 바다 가꾸기 사업도 확대한다. 이러한 바다 가꾸기 사업이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향후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8월 경북 경산의 어린이집 원생들이 쓰레기 없는 깨끗한 우리 바다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긴 동영상을 보내온 적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무척 고마웠다. 많은 사람이 ‘1회용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에 함께 하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도 들린다.

‘다회용 컵 및 장바구니 쓰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 일상의 작은 실천도 우리 바다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을 때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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