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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때린' 이낙연도 '말 아낀' 이재명도 못 웃었다

입력
2020.12.28 21: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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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8.2% 공동 2위... 윤석열 23.9%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바다 청소선 '경기청정호'에 올라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바다 청소선 '경기청정호'에 올라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추미애·윤석열 사태의 유탄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튀었다. 검찰개혁 깃발을 들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견제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번 사태에 의도적으로 말을 아낀 이재명 경기지사도 모두 웃지 못했다.

28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나란히 18.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2.4%포인트, 이 지사는 1.2%포인트 떨어졌다. 28일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한달 만에 4.1%포인트 오른 23.9%를 기록,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오차범위(±2.2%포인트) 밖에서 추월했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층의 이탈 때문이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호남 (43.3%→34.3%)과 40대(21.7%→17.4%), 진보층(32.7%→29.2%)에서 지지율이 내려앉았다. 이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주도하고, 지난달엔 윤 총장의 거취를 압박하며 국회 국정조사까지 거론했던 점을 감안하면 역설적인 결과다.

이 지사는 중도층(20%→18.1%)에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이 윤 총장 찍어내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 지사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서 "절대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일부 부패 검찰"을 비판하며 공수처 출범을 촉구한 적이 있지만, 윤 총장을 직접 공격하진 않았다. 이 지사가 추·윤 사태와 거리를 둔 것이 그다지 진심은 아니라고 여론이 판정한 것이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 내림세는 결국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켜켜이 쌓인 결과다. 28일 집계된 민주당 지지율은 29.3%로, 지난달 (11월 4주) 조사에 비해 4.8%포인트 꺾였다. 서울(32.5%→28.6%), 호남(55.7%→47.9%), 중도층(33.2%→29.3%), 진보층(57.2→55.2%)에서 모두 하락한 것은 비상 신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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