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귀국한 80대 사후 확진... '변이 바이러스' 여부 조사

입력
2020.12.27 15:44
수정
2020.1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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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행 변이 유전자인 경우, 국내 첫 사례
지난 13일 귀국, 자가격리 중 26일 사후 확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한 20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한 20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망한 8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판명날 경우 국내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의 가족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80대 남성 A씨가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와 접촉한 B씨와 C씨 등 가족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의 배우자인 D씨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까지 영국에서 거주하다 B씨가 지난 8일 먼저 입국했으며, A씨 등 3명은 같은달 13일 국내에 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입국 후 곧바로 자가 격리 중이으나 A씨가 지난 26일 오전 10시 45분쯤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해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검체 채취와 응급 처치를 실시했으나 40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7분 숨졌다. A씨는 코로나19 사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방역 당국은 A씨와 가족들이 영국에서 입국한 뒤 감염이 확인된 만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일산병원에 A씨에 대한 검체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검체를 확보한 후 변이 검사를 수행할 예정으로 결과는 대략 1월 초에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발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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