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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코로나 악몽'…애타는 가족 "긴급 간호인력 투입을"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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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설 밖 가족들의 애가 끓고 있다. 면회 중단, 코호트(동일집단)격리 조치에도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간병인력 긴급 투입”을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단감염 요양병원 등에 긴급 간호인력을 투입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167명이 참여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집단감염 시설에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요양시설에 집단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전문병동이 부족해 환자들이 격리돼 대기 중”이라며 “(어머니를 포함한 입소자들이)기저질환이 있어 위험도가 중할 뿐만 아니라 요로감염, 욕창 등 다른 질환 발생에도 취약한 상황"이라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확진된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간병인 없이 방치 수준에 처해있는 긴급 상황"이라며 "요양시설에 대해 간호, 간병인력을 긴급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긴급 투입 요청 배경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사람이다 보니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관계기관 전화는 불통이고 찾아가서 이야기하면 ‘당국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통터지는 답만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청원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시설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까지 2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현재 환자 106명, 간병인 포함한 직원 47명 등 모두 1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설 내 인원이 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4명 중 3명’이 확진자다. 다른 시도 거주자와 가족 접촉자까지 포함하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기준을 적용하면, 해당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63명에 이른다.
확진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환자의 며느리라고 밝힌 네티즌은 앞서 지역 카페 게시판에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병실에서 칸막이만 해놓은 채 치료 중이라고 한다"며 "병실이 확보되지 않아서 ‘대기 중’이라고 들었다"고 적었고, 또 다른 환자 가족은 "할머니가 세 번째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며 "확진자를 어떻게 격리해서 치료하고 있는지 너무 답답하고 궁금하다"고 적었다. 부천시 관계자는 “함께 격리할 수밖에 없어 교차 감염이 일어났고, 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이송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3일 첫 사망자가 나왔지만, 첫 확진자 발견이 늦었고 전담 병상 배정도 지연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사망자 중 21명은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중 숨졌으며 5명은 병원 이송 후 치료 도중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환자로, 60대 남성 1명을 제외한 25명이 기저질환이 있었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70~90대 고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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