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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많은 교통량, 철도로 넘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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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도시 서울 철도’의 저자 전현우(34)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에게 철도는 깊은 애증의 대상이다. 21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만난 그는 “최근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 통보를 받았을 때에도 인천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이었다”고 했다. “이제 철도와 떼려야 뗄 수도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네요.” 전 연구원이 멋쩍게 웃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가 어떻게 ‘거대도시 서울 철도’를 집필하게 된 것일까. 그 연유는 인천에서 서울의 서강대까지 매일 통학하던 대학생 때까지 올라간다. “주안역에서 신촌역까지 가려면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해야 해요. 신도림역은 환승객이 진짜 많거든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2호선을 타러 가는 계단에 ‘뛰지 마십시오’ ‘밀지 마십시오’가 붙어있을 정도였죠. 지옥철 상황을 몇 년 겪다 보니, 이용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이렇게 밖에 운영을 못 하나 하는 생각을 품고 살았던 것 같아요.”
고통스러운 지옥철이 그를 철도의 세계로 안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철도 게시판에 주기적으로 드나 들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이후 틈나는 대로 철도 공부를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철도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2013년이다. 수서고속철도(SR) 설립을 두고 국토교통부가 내세운 논리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철도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울 책이 필요해 보였다. “당시 국토부는 수서발 고속철도가 생기면 경쟁을 유발해 쌍룡역 태백선 같이 방만 경영되는 곳을 개선할 수 있고, KTX 운임도 1만5,000원이 더 싸진다고 했어요. 그런데 쌍룡역은 여객은 없어도 시멘트를 대거 발송하는 곳이라 직원이 꽤 필요해 방만하게 운영된다고 볼 수 없었죠. 운임을 내린다는 것도 철도 부채 문제를 고려하면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었고요.”
철도의 현황은 물론 철도의 중요성을 언급한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면, 철도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철도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도 중심으로 가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서 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고, 미세먼지를 줄여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요. 기후변화에 맞닥뜨린 지금, 작은 규모의 중심지까지도 철도망 중심의 교통 시스템이 구축돼 가능한 한 많은 교통량이 철도로 넘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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