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없는 오프사이드 판정에 날아간 ‘손흥민 100호골’

입력
2020.12.24 14:4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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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칩슛 성공에도 ‘노골’ 처리
현지 언론도 “오프사이드 아닌 온사이드“
오심 논란에도 토트넘, 3-1 승리 리그컵 준결승 진출
손흥민, 성탄절 이후 울버햄튼전서 다시 ‘골 사냥’


손흥민이 24일 영국 스토크온트렌드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24일 영국 스토크온트렌드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손에 잡힐 듯했던 손흥민(28)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 현지 언론들도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경기로, 번복은 불가능했다. 결국 손흥민의 100호 골은 성탄절 이후 이어지는 '박싱데이' 매치를 기약하게 됐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후반 31분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해리 케인(27ㆍ영국)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었고, 슬라이딩해 오는 골키퍼를 보고 약하게 띄워 차는 오른발 ‘칩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앞으로 뻗었다. 손흥민은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 중계 화면으로도 케인이 패스한 순간 손흥민은 상대 수비보다 안쪽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리그컵 4강부터 VAR 시행을 의무화하면서도, 8강까지는 VAR을 적용하지 않는다.

손흥민의 100호 골이 무산되자 현지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었다. 일간지 가디언은 “손흥민이 옳았다. 영상을 다시 보면 상대 수비수 대니 바트가 손흥민을 온사이드로 만들고 있다. VAR이 없어 손흥민은 화를 삼켜야 했다”고 지적했다. BBC도 “손흥민과 수비수의 위치가 비슷해 보였다. 필요할 때 정작 VAR이 없다”고 했다. 풋볼런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나빴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제 모리뉴 감독은 “VAR 확인을 했다면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제 손흥민의 100호 골은 성탄절 이후 2~3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박싱데이’ 매치로 미뤄지게 됐다. 토트넘은 28일 울버햄튼전을 시작으로 31일 풀럼, 1월 2일 리즈 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갖는다. 최근 리그 6위(7승 4무 3패ㆍ승점 25점)로 추락한 토트넘에겐 승리가 절실하다.

이날 토트넘은 오프사이드 논란에도 스토크시티를 3-1로 누르고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은 2부리그 브렌트포드로와 현지시간 1월 4일 치러진다. 토트넘은 ‘박싱데이’ 지옥일정에 이어 리그컵 4강도 치러야 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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