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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구성 돋보이고 문학적 가치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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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이 마지막까지 눈여겨 본 작품은 '마지막 편지' '돈가스 써는 남자' '굳은살' '사탄동맹'이었습니다.
'마지막 편지'는 한 인물이 게임을 하는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홍콩의 시위까지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었습니다. 판타지와 사실의 결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홍콩의 시위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상반된 의견이 이 작품의 주요한 갈등이었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위에 관한 이야기는 게임을 통해 목소리로 전달되고 있었는데,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는 미지수였습니다.
'돈가스 써는 남자'는 엽기적인 소재를 통해서 소외된 계층의 분노, 아픔을 극복하려는 광기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인식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도발적인 소재를 쓴 만큼 에너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첫 시작부터 결말까지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고, 인물들의 감정 또한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굳은살'은 중년 여성의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동성애라는 주제를 일상적이고 생활적인 면에서 덤덤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동성애를 진보적인 큰 틀에서 다루지 않고,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소외된 여성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에 반해 특별한 사건과 갈등, 인물의 감정변화는 없었습니다.
'사탄동맹'은 수녀님이 교도소에 죄수의 참회를 들으러 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탄의 힘을 빌려 복수를 하고 싶어 합니다. 수녀님은 사탄과 동맹을 맺습니다. 극적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인물설명도 선명했습니다. 결말이 조금은 도식적이었지만, 이러한 부분은 연극 공연을 하면서 보완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심사위원은 희곡의 문학적인 측면과 연극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 점에서 '마지막 편지' 와 '사탄동맹'을 가지고 다시 논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극적인 측면에서는 '마지막 편지'가 손에 남았고,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사탄동맹'이 손에 남았습니다. 심사위원은 신춘문예, 라는 문학적 가치에 좀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합의했습니다. 문학적인 훈련이 더 잘 되어 있는 '사탄동맹'을 당선작으로 결정했습니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이성열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윤미현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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