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3% "백신 '우선' 접종보다 '안전' 접종이 중요"

입력
2020.12.16 15:5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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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6일 오전 해당 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6일 오전 해당 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백신 조급증'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민 대다수는 이른 접종보다는 안전성을 택했다.

16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53.1%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해외 사례·경험 등을 어느 정도 혹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지켜보다 접종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하루라도 또는 가급적 빨리 접종해야 한다'는 응답은 그보다 적은 43.5%였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55.8%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성급히 접종이 추진되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고, '백신 접종이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 두렵다'는 응답은 35.7%로 낮았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66.6%가 의료진을 1순위로 꼽았다. 고령자·장기요양시설거주자·만성질환자 등 노약자(17.5%), 영유아 및 임신부(7.7%), 버스·택배기사 등 필수서비스제공자(5.5%), 장애인·빈민 등 사회취약층(2.7%)이 뒤를 이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공포도 증가하고 있다. '주변에 증상이 의심되는데도 자진해서 검사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 두렵다'는 응답은 52.1%로 과반을 넘었다. '감염될 것이 두려워 주변 사람을 경계하고 의심한다'는 사람도 41%에 달했다. 자기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대해서도 '높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16.8%로 지난 5월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말 모임도 대부분 취소됐다. '거의 다 취소했다'는 답은 57.5%, '일부 취소'는 18.9%로 76.4%가 약속을 없앴다. 이에 따라 연말 약속이 아예 없다는 이들이 47.2%, 1~2건 정도 있다는 이들은 32.2%에 달했다. 하지만 6건 이상 대면 모임 약속이 있다고 응답을 한 이들도 여전히 4.8%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K방역에서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응답자 81.4%가 '거리두기 단계 상·하향 등 의사결정의 신속·정확·투명성 높이기'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인 등 고위험 필수 근로자 보호하기'를 택했다.

이번 8차 조사는 12월 4~6일과 11~14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100명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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