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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후 최장기간 취업자 감소... 사라진 일자리 90%는 청년층

입력
2020.12.16 11:34
수정
2020.12.16 15: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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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27만명 감소... 9개월 연속
10·20대 취업자만 24만명 줄어 90% 차지
지난달 중순 이후 3차 확산·거리두기 반영 안 돼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15일 해운대 전통시장이 오가는 이 없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15일 해운대 전통시장이 오가는 이 없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지난달 취업자가 3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취업자 감소 기록을 세웠다. 사라진 일자리 10개 중 9개는 10·20대일 정도로 청년층의 고용 충격이 크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시작된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까지 반영될 경우 향후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벌써 9개월 연속 취업자수 감소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3,000명 줄었다. 10월 12일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덕에 10월(-42만1,000명)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취업자가 쪼그라들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이다.

청년층은 특히 거리두기 완화 효과도 보지 못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24만3,000명 줄어들어 10월(-25만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줄어든 일자리 규모의 89.0%가 10·20대 몫이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창년층은 9만5,000명 늘어난 44만4,000명에 달해 11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 비중인 높은 업종의 상황이 좋지 않고, 신규채용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30대 취업자가 1년 사이 19만4,000명 줄었으며 40대(-13만5,000명)와 50대(-7만4,000명)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2,000명 늘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 뉴스1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 뉴스1


제조업 취업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이 줄어

산업별로는 제조업 위기가 심화하는 양상이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1만3,000명 줄어 지난해 2월(-15만1,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대면 서비스업종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든 것과 달리, 제조업에선 뒤늦게 충격이 나타난 것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가공 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도소매업(-16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등도 각각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쪼그라들었다. 10월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셈이다.

"3차 확산, 내년 1월까지 영향"

문제는 이번 조사가 지난달 15~21일 취업 여부를 대상으로 해 코로나19 3차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는 지난달 24일, 2.5단계는 이달 8일부터 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달 고용동향 조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13~19일을 대상으로 실시돼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달에 비해서는 고용상황이 다소 나아진 모습"이라면서도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대책'을 최대한 조속히 마련,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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