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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수도권 매우 위태, 900명대 확진 송구”

입력
2020.12.12 15:28
수정
2020.12.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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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150개, 무증상자도 무료검사
"거리두기는 2.5단계 모니터링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19 감염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 19 감염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의 감염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의 입장에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지금 감염 확산세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대응수위를 더 높여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역대최다인 950명 발생한 12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이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고개를 숙였다.

임 단장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2.5단계로 격상을 시켰고 일주일 정도 있어야 그 효과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선은 잘 모니터링(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경우에 관련 부처와 논의를 하겠다”고 일단은 선을 그었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를 시행중이다.

특히 그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도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362명으로 늘어난 데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지만 연말 국민들의 이동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93명에서 2일 262명으로 오른 뒤 아흐레간 295명→235명→254명→244명→213명→262명→251명→252명→362명이었다. 200명대에서 300명대까지 오는데 열흘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해 임 단장은 “부천 요양병원에서 집단발생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확진자가 최근 많이 늘어, 확진자의 주변 접촉자에게 계속 진단검사를 하게 되다 보니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900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지속될지 묻는 질문에 그는 “지난 8일 시작된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일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했다.

방역당국은 14일부터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 150여개를 단계적으로 추가 설치하고, 의료인력 356명 투입해 3주 동안 운영할 방침이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도 코 안에 면봉을 넣어 검사하는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 항원감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 단장은 “확진자· 접촉자 조사,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진단검사들이 폭증하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는 무증상 또는 경증의 감염자들을 조기에 찾아내서 조기에 전파를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지만 연말 국민들의 이동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개개인의 모임과 지인들 간의 대면접촉으로 감염전파가 지속되고 감염이 누적되고 있다”며 “안전한 집에서 집에 머물러주시고, 모든 대면모임을 취소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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