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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잘생겨 여성들이 지지?...'막말'로 점철된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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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찬반을 위한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11일까지 이틀째 진행됐지만, 발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이 문제성 발언을 쏟아내 비판이 쇄도했다. 취지의 본질을 흐리는 것에 더해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발언대에 선 여야 의원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제성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의 두 번째 주자로 토론에 나선 홍익표 의원은 이날 뚜렷한 근거도 없이 “(검찰ㆍ법원을 취재하는) 법조기자들은 다 받아 쓰기만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조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는 주장까지 폈다. 국회 출입기자들이 취재와 기사 작성을 위해 이용하는 국회 기자실에 대해서도 “왜 기자들에게만 특혜를 주냐”며 "사적 점유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대변인 등을 두루 거친 홍 의원은 정치 입문 이후 언론과 인연이 깊다. 다만 그는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ㆍ경북(TK)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던 지난 2월에는 해당 지역을 향해 ‘봉쇄 조치’라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2013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귀태(鬼胎ㆍ귀신의 아이)의 후손으로 지칭했다가 반발을 사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았다.
홍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세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김웅 의원도 발언 도중 “성폭력 범죄라는 건 충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충동의 대부분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그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전자발찌나 폐쇄회로(CC)TV 증설 등 성범죄 재발 방치 방편을 언급하면서 “불필요한 그런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침해 같은 것이 있는 경우 성폭력 전과자들의 재범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맥락상 성폭력 재범 방지가 규제 강화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해 조두순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것이냐”(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얼토당토 않은 발언”(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전날 국민의힘에서 첫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이철규 의원도 여성을 외모만 보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이성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경찰법 개정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대한민국은 도시 구석구석 야간에도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치안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아녀자’의 사전적 의미는 "여성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돼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잘생기고 감성적이어서 지지했던 여성들이 요즘 고개를 돌린다"고 언급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에 강선우 대변인은 “명백하고도 노골적인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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