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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사기 책임자 문 대통령, 면담하자"...주호영 '직격'

입력
2020.12.09 13:00
수정
2020.12.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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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삭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인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어제의 참담한 '날치기 입법 사기'로 대표되는 법치주의, 의회주의, 민주주의 파괴의 제일 정점에는 문 대통령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 통과를 바란다는 '오더'(지시)에 따라 착착 군사작전 하듯 진행됐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금 전 문 대통령에게 면담 요구를 했다"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끄는지,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할 건지, 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늘 협치와 상생을 말했고, 언제든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누차 말해 왔다"며 "야당 원내대표가 요구하는 면담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정무위 안건조정위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한다며 배진교 정의당 의원을 설득해놓고, 전체회의에선 전속고발권을 유지하는 공정거래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것을 "입법 사기"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는 날치기는 봤어도 입법 사기는 처음 경험한다"며 "국민은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안다. 가벼운 눈이 쌓여 나뭇가지가 부러지듯이 분노가 축적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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