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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 국민의힘, 與 입법 강행에 "장외투쟁·보이콧 불사"

입력
2020.12.07 21:48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일방 처리 하려한다"고 규탄 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일방 처리 하려한다"고 규탄 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 움직임에 국민의힘이 배수의 진을 치는 모양새다. 의석수에 밀려 물리적으로 여당의 법안 처리를 막는데 한계가 있지만, 향후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모든 자원은 동원해보자는 취지다.

7일 민주당의 입법 강행 움직임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상황에 대해 "합법적 수단으로도 막아내지 못 한다면 의사일정 전면 거부와 장외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면서 "(상임위) 안건조정위원회 회부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비롯해 야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제도적 저항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10일에 제 정당 범시민단체 연석회의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많은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어떻게 분노를 드러낼지 연석회의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드디어 루비콘강을 건넌 것 같다"며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는) 국회라는 형식만 빌린 법률 절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추진을 "첫 단추부터 파쇼적 횡포였다"고 규정하면서 "입으로는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사실상 자기들 비리를 지켜줄 파쇼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불법이 이미 선을 넘고 있다"라며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권력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법사위 보면 권력의 앞잡이가 돼서 홍위병이 돼서 날뛰는 의원들을 두 눈 똑똑히 뜨고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부터 상임위별로 로텐더홀 본회의장 앞에서 4시간씩 돌아가며 민주당의 법안 처리에 항의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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