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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부족(Shortage of ships)

입력
2020.12.07 04:30
21면

지난달 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2월 1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Steps urged to help exporters in need of ships

선박부족으로 어려움 겪는 수출 업체 지원 방안 필요

The nation’s shipping companies have decided to operate more ships to help exporters suffering from a shortage of cargo ships. According to industry sources Monday, HMM Co. has begun to run a 4,600 twenty-foot equivalent units (TEU) vessel on American routes. The ship departed Busan Port for Los Angeles on Monday evening.

화물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업체들을 돕기 위해 선사들이 나서 선박을 추가로 운행키로 했다. 월요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4,600TEU 선박을 미주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월요일 저녁 부산항을 떠나 LA로 향했다.

HMM also plans to operate two more container vessels in December. SM Lines will begin services of a 3,000 TEU vessel on the same route while Korea Maritime Transport Co. (KMTC) is seeking to run a 2,800 TEU ship on routes to and from Indonesia in December.

현대상선은 2대의 컨테이너선을 12월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SM해운은 같은 항로에서 3,000TEU 선박을 운항할 예정이며 고려해운 또한 2,800TEU 선박을 인도네시아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The shipping firms’ moves will likely help ease a setback facing the nation’s major exporters, but still falls short of satisfying their soaring demand for shipping in the year-end season. The recent recovery in global business activities has boosted demand for shipping services, though they had remained sluggish amid the resurgent COVID-19 pandemic.

선박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수출업체들의 고충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을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침체됐던 세계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선박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Exporters have been facing a steady rise in cargo costs as well as a shortage in shipping. The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 (SCFI) which shows the level of current sea-route freight rate recently hit a record high of 2,048. This is the first time for the index to surpass the 2,000 level since October 2009 when the tallying began.

수출업체들은 선박 부족에 더해 화물 운송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사상 최대인 2,048에 달했는데 지수가 2,000을 넘은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In addition to the shortage of the vessels, exporters have been undergoing hardship due to the continued depreciation of the U.S. dollar against the Korean won, which has worsened their profitability.

선박 부족에 더해 원화 대비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가치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Korean exporters’ difficulties aggravated as shipping services began to skip Busan Port and directly connect Chinese ports to the United States. Previously, vessels from China used to drop by Busan to carry Korean products, but recently they are full of Chinese cargo and so don’t have to visit Busan. This means domestic exporters have been facing difficulties in securing vessels to carry their products.

국내 수출업체들이 갈수록 어려운 건 선사들이 부산항을 경유하지 않고 중국에서 바로 미국으로 가는 항로를 택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중국발 선박들이 부산항에 들러 한국 화물을 실었었는데 지금은 중국에서부터 화물을 가득 싣고 오다 보니 부산항에 들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수출업체들이 화물을 실어 나를 배를 못 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In fact, the entire shipping volume by domestic shipping companies reached 780,000 TEU in October, accounting for only 74 percent registered in 2016 before Hanjin Shipping went bust. Before 2016, domestic shipping firms shared 12 percent of the Asian and American routes, which had dwindled to only 7 percent in June this year.

실제로, 국내 선사들의 10월 총 선복량은 780,000TEU에 그쳤는데, 이는 한진해운이 부도를 맞은 해인 2016년도에 비해 74%에 불과하다. 2016년 이전에 국내 선사가 아시아 미주 항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였는데 올해 겨우 7%에 불과하다.

It is not too much to say that the current shortage of shipping services has been expected since the bankruptcy of Hanjin, which at that time led the nation’s shipping industry along with HMM. Hanjin, then the world’s seventh-largest shipping firm, was globally competitive with its global network.

당시 현대상선과 더불어 한국 해운산업을 주도하던 한진해운이 부도나면서 현재의 선박 부족 사태가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진은 당시 세계 7위의 선사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But the government and creditors pushed the firm into bankruptcy citing only financial problems, despite the firm’s global prestige accumulated over the previous decades. We need to focus on nurturing another major shipping firm like Hanjin, which will take time and effort.

정부와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오직 금융 논리로 회사를 부도로 몰아갔다. 제2의 한진을 키워야겠지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South Korea heavily relies on exports for economic growth. A delay in shipping products could deal a severe blow to exporters and furthermore to the economy. The government and businesses should closely cooperate to diversify transport channels and boost the shipping industry to hone its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한국은 경제 성장을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다. 선적의 연기는 수출업체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정부는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유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해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 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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