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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도 1명이 1.4명 옮기는 꼴…유행 확대 우려 커져 "

입력
2020.12.05 15:10
수정
2020.12.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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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 노원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단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방역당국은 “유행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신종 코로나 재생산지수는 1.4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1명이 평균 1.4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으로 그는 “재생산지수를 1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 신규 확잔자 수는 전날(629명)보다 46명 감소한 583명이다. 지난달 26일부터 8일 연속 400∼500명대를 오르내리다 전날 600명대로 치솟은 뒤 다시 500명대 후반대로 내려왔다. 서울 231명, 경기 150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400명에 달했고, 비수도권에선 부산(29명)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선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24일에는 2단계를 적용했지만 예전과 달리 정책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임 단장은 “그간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는 감염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발생 양상의 특징은 소규모, 다발성, 일상 전파”라며 “과거 중심 집단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던 1ㆍ2차 대유행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87.9명으로 전주보다 80여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역량도 한계로 치닫고 있다. 임 단장은 “최근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약 20% 정도로 전주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앙과 지자체에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확산의 규모와 사례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위험이 꺾일 때까지 모임을 취소하고 전국적인 유행을 막기 위해 이동을 자제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연말까지 모든 모임을 취소하고 거리두기에 참여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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