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한국전력 연봉 공개' 다음 주 상벌위 개최

입력
2020.11.27 17:09
19면

한국전력 선수들이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전력 선수들이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남자 배구단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선수단 연봉을 전격 공개, 이를 둘러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남자부 한국전력 구단의 연봉 공개와 관련해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상벌위에서는 한국전력 구단이 이날 갑자기 선수단 연봉 규모를 발표한 행위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이 행위가 연맹 이사회 의결 위배로 판단되면 구단을 제재할 수 있다.

한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단 전원의 연봉과 옵션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연봉 6억원으로 팀 내 최고액을 받는 센터 신영석을 비롯해 국내 선수 18명(정원외 1명 포함)의 연봉 총액은 26억8,6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별도)이다.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의 몸값은 여기에 반영하지 않았다. 한전은 “연봉 계약의 투명화를 선도하려는 구단의 강한 의지와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의결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감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남자부 7개 구단이 2022~23시즌부터 신인선수 연봉을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에 포함해 구단 전체 연봉ㆍ옵션을 공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사회에서는 ‘2022~23시즌 전에 공개했을 땐 제재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구연맹은 법률 자문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한전이 2년 먼저 연봉 총액을 밝힌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사회 결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깜깜이’였던 남자 배구단 연봉 총액 규모가 공개되자 한국전력 구단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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