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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윤석열 직무배제'에 민주당, 기다린 듯 "물러날 때"

입력
2020.11.25 07:01
수정
2020.11.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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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발표 직후 尹 자진사퇴 요구 쏟아져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가운데)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가운데)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 직후 일제히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의 조치를 치켜세우며 본격적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총장은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밝힌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잇따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현직 검찰총장이라도 비위 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조사받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만 한다"며 "윤 총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 총장은 감찰 결과에 대하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라고 보탰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 우원식 의원은 "가장 충격적인 것은 (윤 총장의)조국 전 장관, 울산 사건 관련 재판부 판사들에 대한 불법 사찰 혐의"라며 "사실이라면 재판 거래를 일삼은 사법 농단 사례와 무엇이 다른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경태 의원은 "윤 총장은 그동안 검찰이 행해온 제 식구 감싸기의 완성판을 보여줬다"며 "검찰총장에게 외압을 배제하고 제대로 수사할 검사는 없다. 답은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칼자루 쥔 추미애… 없었음 어쩔 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의정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결과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의정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결과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직 검찰총장 직무 배제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직접 진두지휘한 추 장관의 결단을 옹호, 지원 사격에 나선 의원들도 있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추미애가 이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추미애가 칼자루를 쥐고 칼끝을 윤석열이 쥔 형국"이라며 "법무부 장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고 윤 총장도 법과 원칙에 때라 소명하기 바란다. 추 장관을 응원한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은 추 장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는 놀라운 브리핑"이라고 했다.

범여권의 열린민주당 소속인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 추 장관 아니었으면 어쩔 뻔"이라면서 "친문(친문재인)은 다 어디에"라고 쓰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추 장관과 당 차원의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발표 직전에야 그런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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