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상징 조슈아 웡 또 수감... "5년형 처해질 수도"

입력
2020.11.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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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홍콩 민주화 시위 가담·선동 혐의
내달 2일 선고…"자유 위해 희생할 준비 돼"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왼쪽부터) 이반 램, 아그네스 차우가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기 전 홍콩 웨스트가오룽 치안법원 앞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왼쪽부터) 이반 램, 아그네스 차우가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기 전 홍콩 웨스트가오룽 치안법원 앞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등 민주화 운동가 3명이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법원 판단에 따라 최장 5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은 이날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周庭), 이반 램(林朗彦) 등 3명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다. 선고가 있는 내달 2일까지 3명 모두 교도소에 수감토록 했다. 전부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주역들이 결성했던 전 데모시스토당 소속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를 에워싸고 벌어진 대규모 불법시위를 조직하고 가담·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일관하자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됐다. 최고 5년형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차우는 이날 법정 출두에 앞서 불법집회 참여 선동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렵다면서도 “다른 많은 친구들과 비교해 내 어깨에 진 짐은 매우 작다는 것을 안다. 용감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당초 무죄를 주장하던 웡과 램 역시 차우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웡은 이날 법정 앞에서 “투옥도, 피선거권 박탈도, 어떠한 다른 독단적인 권력도 우리의 활동을 멈추지 못한다”며 “중국이 조종하는 사법체계에 세상이 주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우리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웡과 램은 투옥된 적이 있고 차우는 처음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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