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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국에 흩어진 노량진 확진자… 당국 "시험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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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3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1일 중등 임용시험을 하루 앞두고 전국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한 학원을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2주 앞둔 현재 학교는 물론, 연말 대학과 직장 동창ㆍ동기 모임 및 회식 등 일상 공간을 연결 고리로 집단 감염이 속출하면서 '3차 유행'이 현실화할 분위기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동작구 등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 체육실전모의고사반 수강생 2명이 지난 18일과 19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른 수강생과 직원 등 3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환자는 38명으로 증가했다.
역학조사 결과 첫 확진자는 지난 14일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당시 학원 이용자는 400여명으로 추산됐다. 확진자는 주로 건물 6층과 11층에서 나왔다. 방역당국은 학원 수강생과 직원 등 밀접접촉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으로, 이 과정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구 관계자는 "학원은 폐쇄됐고, 일부는 자가격리중"이라고 말했다.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발(發) 감염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A씨를 비롯해 파주시에 사는 B씨, 전남 광주에 사는 C씨, 전북에 사는 D씨 등이 모두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기 위해 집으로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등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만 10여 명이다.
당장 21일 치러질 중등 임용 1차 필기시험이 문제다. 수험생 중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다, 수험장을 통한 'n차 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시행한다"며 "시험 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감독관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별로 응시 시험장이 학교별로 나뉘기 때문에, 전체 시험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는 시험을 볼 수 없다. 자가격리자는 보건소에서 음성확인서와 외출확인서를 받은 뒤 17개 시ㆍ도교육청이 별도로 마련한 시험장에서 자신의 차량이나 구급차로 이동해 시험을 봐야 한다. 이번 중등 임용시험은 전국 110개 시험장에서 6만 233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시험이 진행되면 전국에서 노량진 학원 관련 확진자가 불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발 집단 감염에 수험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등임용고시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글을 올린 청원자(아이디 kakao****)는 '임용고시는 시험 제도상 자신이 응시한 지역으로 이동해 시험을 치러야하는데 서울, 강원, 순천 등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서울, 강원, 순천 등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시험 연기를 요구했다.
학교도 비상이다. 경남 하동군 소재 중학교(26명), 충남 아산 소재 대학교(14명)를 비롯해 서울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9명) 등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연말을 앞두고 동기ㆍ동창 모임도 방역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연세대 동기 모임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지난 6~7일 강원도 골프 모임을 통해 전파된 수도권 소재 학교 동창 운동모임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남동구 가족 관련(40명) 및 경남 창원시 친목 모임(23명) 등 일상을 통한 집단 감염 불길도 이어졌다. 경기 안산시 수영장 관련(17명), 전북 익산시 대학병원 관련(11명) 확진자도 잇따랐다.
19일 고위 간부가 확진된 서울시청에선 하루 뒤인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와 본관을 폐쇄했다. 서울대병원 관련해선 이날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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