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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못 해 먹는데…" 호텔 개조 전셋집 두고 SNS 갑론을박

입력
2020.11.18 17:58
수정
2020.11.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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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동 청년주택 사례 될 것" vs "1인 가구 용으로 좋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역세권 청년주택 내부. 숭인동 청년주택 사이트 캡처

서울 종로구 숭인동 역세권 청년주택 내부. 숭인동 청년주택 사이트 캡처

정부가 전월세 대란 대책으로 매물로 나온 호텔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텔 개조를 두고 온라인 여론이 뜨겁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긍정 의견과 부정 여론이 엇갈리면서 갑론을박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일부에선 서울시가 올해 초 종로구 베니키아호텔을 리모델링 해 공급한 숭인동 역세권 청년주택 사례를 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숭인동 청년주택은 도심 호텔을 청년주택으로 처음으로 탈바꿈한 사례였으나, 호텔식 운영인데다 월세마저 비싸 당첨자들이 무더기로 입주를 포기했다. 이번 공급 대책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호텔을 개조하더라도 주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도시설, 주방시설 등 호텔의 구조가 집으로 쓰기엔 맞지 않고 제대로 준비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sp****), "취사가 안되니 밥을 밖에서 먹어야 하지 않냐"(샤****), "리모델링한다고 해도 원룸이 나을 것 같다"(해****), "조리시설, 식수대 등 다 만들려면 부수고 처음부터 새로 짓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su****)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아무리 리모델링해도 1, 2인가구 레지던스 식으로밖에 안 될 것 같다"(vi****), "지금 원룸 대란이 일어난 게 아니지 않냐"(fi****) 등 협소한 공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반면 "관광업이 망해서 이렇게라도 활용하는 건 좋다고 본다"(계****), "혼자 사는 인구 많아서 좋은 방법 같다. 고시원보다 훨씬 낫지 않느냐"(구****), "한시적으로나마 공급이 필요한 사람들한텐 괜찮은 것 같다"(bd****), "물리적으로 집 짓는 시간은 오래 걸리니 주택 공급 측면에선 취지가 좋다"(gu****)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다만 정부는 숭인동 청년주택 사례가 반복될 거란 우려와 달리 민간이 사업을 주도했던 청년주택 사업 방식이 아닌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등을 통해 직접 호텔과 상업용 건물 등을 매입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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