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무장 괴한 버스 공격으로 최소 34명 사망

입력
2020.11.16 01:14
수정
2020.11.1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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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주에서 피란한 사람들이 14일 인접국인 수단에 도착해 있다. AP 연합뉴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주에서 피란한 사람들이 14일 인접국인 수단에 도착해 있다. AP 연합뉴스

내전으로 시름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14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버스를 공격해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EHRC)는 이날 성명에서 "전날 밤 서부 베니샹굴구무즈 지역에서 버스 1대가 괴한들의 총기 공격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3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최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무장 괴한으로 인해 최소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공격이 에티오피아 내전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중앙 정부와 북부 티그라이주(州) 군사 정부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TPLF는 2018년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집권한 뒤 자신들이 부패 세력으로 내몰렸다며 반발해왔다. 그러다 티그라이주가 지난 9월 중앙 정부가 불법이라고 만류한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하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지난 4일에는 양측의 교전이 벌어진 뒤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14일에는 에티오피아의 이웃국가 에리트레아가 TPLF에 의해 미사일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번 무장 괴한들에 의한 버스 공격으로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에티오피아 중앙 정부가 TPLF와 전투에 집중하는 틈을 타 에티오피아 종족 간 충돌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티오피아에는 오로모족, 암하라족 등 80여개 종족이 있으나 오랜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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