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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사시가 의심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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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의 눈은 하나가 아니고 두 개일까요? 바로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2차원 평면이 아닌 3차원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한 눈으로만 봐도 살아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한쪽 눈을 가리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바늘에 실을 꿰보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받아들이는 각각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3차원 공간에서 물체의 운동과 거리감을 파악하는 양안시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독서를 하거나 글씨를 쓸 때, 물건을 던지거나 받을 때 필요한 눈과 손의 협응력, 즉 시각 자극에 따라 손을 움직이며 복잡한 신체 운동을 조절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좋게 나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눈의 시력이 좋더라도 사시가 있으면 양안시 기능과 입체시가 저하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시란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고, 한쪽 눈은 보려는 물체를 향하는데 반대쪽 눈은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합니다. 눈동자가 돌아간 각도가 큰 경우 눈에 잘 띄지만, 각도가 작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굴절이상이나 약시(특별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데도 시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 뇌의 이상, 눈 근육 및 신경의 이상, 유전질환, 저출생 체중, 조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시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눈동자가 안으로 돌아가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 위로 올라가는 상사시, 아래로 내려가는 하사시 등으로 구분합니다. 한쪽 눈의 시선이 항상 다른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 두 눈으로 물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를 항상사시라 부르고, 편위되는 상태가 가끔 나타나는 것을 간헐사시라고 합니다.
사시는 어린이에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100명 당 1~5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시는 간헐적으로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외사시입니다.
말을 못하는 소아는 증상을 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의 위치가 이상할 때, 고개를 지속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돌리고 보는 경우,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한쪽 눈을 찡그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코 부위 피부가 눈의 흰자를 덮고 있어 실제로는 사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눈이 가운데로 몰려 보이는 경우 또한 많기 때문에 부모가 사시 여부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시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만 3~4세에는 전문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친척 중에 사시나 약시, 그 밖에 다른 안과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출생 후 시력과 양안시 기능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어릴 때 발생한 사시일수록 시력과 양안시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사시가 있으면 물체를 한쪽 눈으로만 봄으로 인해 입체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이 두 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다만 평상시에는 사시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졸리거나 피곤할 때, 또는 아플 때만 나타나는 간헐적 사시의 경우에는 양안시 기능이 양호하다면 치료를 서두르지 않고 정기적 관찰만 할 수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뇌 질환이나 전신질환으로 인해 사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갑자기 사시가 발생하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고 할 경우, 눈의 움직임이 특정 방향으로 잘 안 움직이는 경우, 눈꺼풀이 처지거나 두통, 어지럼증 등 다른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사시의 치료는 안경착용과 가림치료를 포함하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 방법이 있습니다. 사시 치료의 일반적인 원칙은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먼저 착용하고, 시력검사에서 사시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이 반대편 보다 나쁜 '약시'가 있으면 약시를 우선 치료합니다.
이후에도 사시가 계속될 경우에는 수술로 교정합니다. 특히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갑자기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① 안경 착용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이 어느 정도 있다면 안경을 써야 합니다. 안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사시도 있는데, 원시와 관련돼 발생한 조절내사시는 안경으로 원시를 교정하면 사시가 호전됩니다.
② 가림 치료
한쪽 눈의 시력이 반대편보다 나빠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건강한 눈을 일부러 가려줌으로써 약시가 발생한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가림치료를 시행합니다.
약시가 없어도 양안을 교대로 가림으로써 사시가 호전돼 두 눈을 같이 쓰는 양안시 기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가림 치료로 사시가 호전돼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림치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방법이며 결국 사시가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③ 수술
안경착용이나 가림 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시도한 후에도 사시가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사시 교정 수술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는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하는데,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을 작게 절개해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단축시키거나 위치를 옮겨 견인력을 조절함으로써 사시를 교정합니다.
사시 수술은 치료를 위한 중간 과정이며 끝이 아닙니다. 사시의 정도가 심하면 한 번의 수술만으로 완전한 교정이 어려울 수 있고, 수개월에서 수년 후 재발하기도 하므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린이 사시는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면 정상적인 시력과 양안시가 발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정확한 시력검사나 사시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늦어도 만 3~4세에 안과 전문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시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아이들이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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