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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정세균 "윤석열은 자숙하고, 추미애는 점잖아야"

입력
2020.11.11 10:00
수정
2020.11.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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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사지휘권 발동과 특수활동비 감찰 등으로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10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총장을 향해선 “자숙하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추 장관을 향해선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두 사람의 갈등에 ‘침묵’에 가까운 태도를 유지하다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라고 설명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정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총리공관에서 취임 300일을 계기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갈등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말한다”며 입을 뗐다. 다음은 우선 윤 총장에 대한 정 총리의 답변.

“제가 직접 검찰총장과 연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려면, 법무부 장관을 통해서 해야 하죠. 그런데 국민들 걱정이 많으시고, 편하지가 않으시죠. 그래서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에서 검찰총장과 연결이 돼있는 국정 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을 해요. 윤 총장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하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선 가족,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고, 수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숙하시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죠. 사실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정 총리가 추 장관 편에 선 것도 아니었다. “우리 추미애 장관은 내각에서 저와 직접 일을 하는데, 추 장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검찰 개혁이에요. 이를 위해서 수고를 많이 하고 있죠. 그 점은 평가 합니다. 그런데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국민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정 총리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연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지금까지 이런 말씀을 제가 드리지 않았잖아요. 왜냐하면 그분들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실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렸어요. 그러지 못했던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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