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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주호영 몸 수색, 국회를 졸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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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경호원이 국회에서 야당 원내대표 몸을 수색한 건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29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국회를 완전 졸(卒)로 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전에 참석한다고 다 예정되어 있고, 서로 간에 합의가 다 되어 있던 사안"이라며 "리스트에도 올라있는 사람이 가니 몸수색을 하겠다고 거기다가 스캔을 대고, 손까지 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거 인격 모욕"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 5부 요인-여야 지도부 간담회가 열린 국회의장실로 향하다 청와대 경호원으로부터 몸 수색을 요구받았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촉구하다가 다른 참석 인사들보다 조금 늦은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경호원에게 "야당 원내대표"라고 알렸다. 그러나 경호원은 주 원내대표를 통과시키지 않고 신체를 수색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분통을 터뜨리며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경호처는 입장문을 내고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장 경호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처업무지침'엔 여야 정당 대표만 신원 수색 예외로 규정돼 있고, 여야 대표와 동반하는 당직자도 수색 없이 통과시키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간담회에 불참한 터라 주 원내대표가 사실상 국민의힘 대표 자격이었다. 경호처는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엄밀히 따지면 주 원내대표가 면제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도 야당 국회의원도 하고, 여당 국회의원도 하고, 주요 당직을 하면서 대통령과의 대담, 환담 자리도 자주 참석했던 사람이고 안내도 했던 사람"이라며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에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으면 폭발물 등 검사를 하는 건 어느정도 양해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청와대가 아니고 국회의사당, 그 중에서도 본청이라는 데는 문제가 있다"라고 주했다.
그는 "국회의사당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다. 손님으로 대통령이 온 것이다. 주인이 손님 맞으러 가는데 손님측에서 주인을 검색한다?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와대가 과거 정권 매뉴얼에 따랐다고 하는데 저는 단 한 번도 대통령 만나러 간 자리에 검색을 받아본 적이 없다"라며 "매우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그 상황을 아시고 현장에 입장했다"라고 주장하며 "준비된 연설을 하시기 직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진상을 파악해보고 시정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습니다'라고 한 말씀하시면 대통령이 얼마나 대인다워 보였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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