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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이재용 자녀들과 빈소 도착...친지, 정재계 조문 행렬 이어져

입력
2020.10.25 18:21
수정
2020.10.25 21:56
2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자녀들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자녀들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25일 삼성서울병원에는 이 회장 친척과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이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빈소는 철통 보안 속에 운영됐다.

이날 오전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것은 오후 5시쯤. 빈소가 꾸려지기 직전인 오후 4시55분쯤 이재용 삼상전자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자녀가 식장에 들어서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이 부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입장한 뒤,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체열을 잰 후 빈소로 들어섰다.

유족은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되 이날 오후부터 가족 및 친지, 일부 측근들의 조문을 제한적으로 받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50인 이하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삼성 사장단 등의 조문은 26일 오전부터 받을 예정이다. 장례식장 지하2층 17, 18, 19호실을 하나로 합친 빈소는 물론 이 회장이 입원해있던 것으로 전해진 병동 20층 VIP실 등의 외부인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됐다.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친지들은 일찍이 조문을 마쳤다. 이재현 회장은 빈소 마련 전인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1시간 30분 가량 이 부회장 등 유족 곁에 머물렸다. 이재현 회장은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재계 주요 인사들도 이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오후 4시 40분쯤 이 부회장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정몽윤 회장은 식장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게 "고인은 한국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며 이 회장을 추모했다.

정계 인사들도 조문하거나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조문하지 않는 대신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이날 오후 7시 25분쯤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을 통해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명 경지지사도 이날 오후 9시 50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밖에 빈소 앞은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화로 메워졌다.

삼성 임직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내 인트라넷에 추모관을 만들어 '온라인 추모'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그간 업적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메시지를 남겨 이 회장을 기리는 방식이다. 유족 측이 가족장 방침을 밝혔지만 이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일부 전ㆍ현직 고위 임원들은 제한적으로 조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기자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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