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면 등교 고교, 과학고가 일반고 5배 달한다

입력
2020.10.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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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서울 초1 대부분 매일 등교 시작
전면 등교 해당 학교 종류별로 격차 커
과학고 82%, 일반고 17% "등교수업 격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12일 서울 노원구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교 인원을 19일부터 재학생 3분의 2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12일 서울 노원구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등교 인원을 19일부터 재학생 3분의 2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뉴스1


19일부터 서울 대다수 초등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가 시작되는 등 전국의 각급 학교 등교 인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면 등교가 가능한 300인 이하 학교는 5곳 중 2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고의 82.1%가 전면 등교 대상인 반면, 일반고는 17%에 불과해 학교 유형간 등교수업 격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학생수별 학교수 현황’에 따르면 재학생 300인 이하 학교는 4,794교로 전체 학교(1만1,926교)의 40.2%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2,965교(46.8%) △중학교 1,308교(22.5%) △고등학교 532교(22.5%)였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조정하면서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학교 기준을 60명에서 300명으로 완화했다.

문제는 고등학교의 경우 유형별로 전면등교가 가능한 학교 비율이 현격하게 차이 난다는 점이다. 일반고는 전체 1,573교 중 268교(17%)만이 이 기준을 충족하는데 반해 과학고는 전체 28교 중 23교(82.1%)가 300인 미만 학교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한 학교가 4.8배나 많은 셈이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고교에서도 유형별 차이가 있었다. 300인 이하 특성화고는 38.1%(전체 488교 중 186교)에 불과했지만, 마이스터고는 46.0%(50교 중 23교)였다.

심상정 의원실 제공

심상정 의원실 제공


바뀐 교육부의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거리두기 1단계인 현재 초·중·고등학교는 재학생 3분의 2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다만 수도권은 여전히 지역감염 위험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만큼, 학교 밀집도 3분의 2를 준수해야 한다. 인천의 과학고는 100%(3교)가 모두 전면 등교 가능하지만, 일반고는 11.3%(80교 중 9교)만 그렇다. 경기 역시 과학고는 50%(2교 중 1교)가 전면 등교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7.2%(374교 중 27교)에 불과하다. 서울은 일반고와 과학고가 각각 1.6%와 0%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매일 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적응과 돌봄 공백 심화 등을 이유로 교육부에 초1 매일 등교를 요청해온 서울시교육청은 19일부터 초1을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역시 초1은 매일, 중1은 주 3회 이상 등교하는 방식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다만 과밀학급이 많은 경기도교육청은 초1 매일 등교 원칙은 세우지 않은 채, 등교확대 방안만 각 학교에 안내했다. 역시 학생 밀집도가 높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지역 일부 학교는 초등 1학년도 주 2~4회로 등교를 분산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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