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메시지(Contradictory message)

2020.10.19 04:30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10월 13일자 코리아타임스 사설>

Kim Jong-un flexes muscle, extends olive branch

김정은 위원장, 무력 과시와 더불어 평화의 제스처를 보내다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ttempted to flex his country’s military muscle by showcasing a new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and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 during a parade to mark the 75th anniversary of the ruling Workers’ Party early Saturday morning.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토요일 아침 개최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MBM)을 선보임으로써 북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On the other hand, he also raised expectations for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by extending an olive branch to the South. Even using the expression “beloved Southern compatriots,” he revealed hope that South and North Korea will be able to join hands someday after recovering from the coronavirus pandemic.

다른 한편, 김 위원장은 남측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어 한반도에서 화해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심지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는 표현을 써가며 남과 북이 언젠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손잡고 나갈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Kim stopped short of naming the United States but made it clear that the North will continue to strengthen its self-reliant efforts to deter war unless the U.S. changes its attitude toward Pyongyang. He also indicated a willingness to embark on efforts to mend soured relations between Seoul and Pyongyang should COVID-19 show signs of abating.

김 위원장이 미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은 전쟁 억제를 위한 자위적 노력을 계속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Instead of taking tough steps, by test-firing an ICBM for instance, the North this time adopted a moderate stance by revealing the weapons, regarded to be much more powerful than anything else in the North’s arsenal. Pyongyang seems to have taken a cautious approach toward Washington with less than a month to go before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refraining from employing provocative steps at a delicate time when nobody can precisely predict who will become the next U.S. president.

ICBM발사 등 강경책보다는 무기 공개라는 비교적 온건한 방식을 택했는데 이 무기들은 북한이 가진 가장 강력한 것들이다. 북한은 미 대선이 1개월도 안 남고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는 민감한 상황에서 도발적인 행위를 자제한 것이다.

Kim tried to assuage possible complaints from the North Korean people by spending more than one third of his speech encouraging them for their efforts to overcome the difficulties from international sanctions, the COVID-19 pandemic and flood disasters. He even shed tears while confessing his failure to improve the people’s livelihoods despite their strenuous support.

김 위원장은 연설 시간의 3분의 1을 북한 주민이 세 가지 여러움, 즉 국제 제재, 코로나 위기, 홍수 피해 등을 극복하는 데 쏟은 노력을 치하하는데 사용하여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북 인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생활이 나아지게 하지 못했다는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In the meantime, Kim also tried to flaunt the North’s military strength. The new ICBM is allegedly liquid-fueled, and believed to be a derivative of the Hwasong-15 that was tested in 2017; while the SLBM was also a sophisticated Pukguksong-4 type. They are believed to be capable of carrying nuclear warheads that can reach even the mainland U.S. including major cities in the east such as New York and Washington, D.C.

한편으로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군사력을 드러내 보였다. 새로운 ICBM은 액체 연료 탑재에 2017년 실험한 화성-15의 신형 모델이고 SLBM은 첨단 북극성-4형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기는 핵탄두를 미국 본토와 동부의 워싱턴, 뉴욕시까지 사정 거리에 둔다.

Though Kim described the weapons as self-defensive, they surely pose a threat to America. U.S. experts reacted with dismay over the North’s focus on the nuclear and other strategic weapons, assessing it has taken a path toward becoming a nuclear power. Skepticism is growing that the U.S. only gave the North enough time to develop more nuclear weapons despite the summits between Kim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비록 김 위원장이 이들 무기가 자위적 수단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는 커다란 위협임이 확실하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전략무기에 중점을 둔 점에 놀라움을 표하고 북이 이미 핵강국의 반열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이 핵을 개발한 시간을 벌게끔 했다는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

And yet we pay attention to Kim’s somewhat conciliatory message toward the South. It is not certain whether his remarks came in response to President Moon Jae-in’s repeated proposal to declare an end to the Korean War that was halted in 1953 with an armistice. The message could help boost inter-Korean relations which have been stalled since the North’s destruction of a liaison office in Gaeseong and the shooting death of a South Korean fisheries official by North Korean military personnel.

우리는 김 위원장이 보낸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에 주목한다. 그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며 체결한 정전체제 종식을 거듭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인지는 분명치 않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와 해양부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But it is still premature to expect a breakthrough in bilateral ties soon. Pyongyang should positively react to diverse proposals from the South including a joint investigation into the shooting incident. Seoul also needs to maintain a cautious attitude without reading too much into Kim’s words.

그러나 양측 간의 관계가 속히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시기 상조다. 북은 남이 제안한 공무원 사살 사건 공동조사 등 여러 제안에 관해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남측 또한 김 위원장의 말에 너무 기대하지 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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