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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연루’ 전 靑 행정관의 의문투성이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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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사건에 연루된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둘러싼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입성 전후 그의 행적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서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행정관과 관련한 의혹은 이번 사태 초기만 해도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옵티머스 사태의 주범들 중 한 명인 사내이사 윤석호(43ㆍ구속기소) 변호사의 부인이면서 옵티머스 관계사들에 이름이 오른 정도였다. 그는 옵티머스 측이 무자본 인수합병(M&A)한 것으로 알려진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지난해 3~10월)를 지냈고, 옵티머스의 ‘돈 세탁 창구’로 거론되는 셉틸리언의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했다. 의심할 만한 정황이긴 하지만 옵티머스 측과 맺은 ‘인적ㆍ법적 관계’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파문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 우선 청와대 근무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옵티머스 측과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에서 일하다 올해 6월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후 사직했는데, 옵티머스 측은 작년 7월 그의 계좌로 500만원을, 올해 2월에는 300만원을 각각 송금했다. 특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올해 2월 300만원’에 대해 이 전 행정관 측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씨한테서 ‘청와대 시계 100개를 구입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받은 것”이라고 검찰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로 입성한 뒤 남편인 윤 변호사에 대한 옵티머스의 ‘대우’가 달라진 대목도 눈에 띈다. 윤 변호사의 월급은 종전보다 3배(500만원→1,500만원)나 늘어났다. 이 전 행정관을 향해 모종의 ‘역할’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옵티머스가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 기존에 보유했던 옵티머스 지분(9.8%)을 차명으로 전환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올해 초쯤 김재현(50ㆍ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직원 S씨에게 ‘이 전 행정관의 주식 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면서 해당 지분을 매도한 것처럼 허위의 계약서를 만들어 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이다.
현재로선 이 전 행정관이 옵티머스의 범행이나 로비 등에 직접 가담했다고 단정하긴 힘들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옵티머스와 밀접하게 교류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향후 검찰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다른 전ㆍ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옵티머스 연루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해당 인사들은 모두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청와대는 최근 진상 파악을 위해 자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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