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신 지역인재? 지방 의대 지역인재전형 10명 중 1명 '수도권 출신'

입력
2020.10.13 13:17
수정
2020.10.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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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의대는 3명 중 1명 수도권 출신
지역 인재 유출 막겠다는 취지 퇴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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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지방거점대학 의대 지역인재전형 합격자 중 상당수가 타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0학년도 전북대 의대 지역인재전형 최종등록자 3명 중 1명은 수도권 출신이었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충남대로부터 받은 2018~2020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분석한 결과, 최종등록자 492명 중 타지역 출신이 11.8%인 5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49명은 수도권 출신이었고, 수도권 출신 가운데 16명은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 거주자였다.

강민정 의원실 제공

강민정 의원실 제공


학교별로는 전북대 의대의 타지역출신 등록생이 3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올해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 50명 중 절반인 25명이 타지역 출신이었고 그 중 17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충남대(15명), 부산대(7명), 경상대(6명)도 타지역 출신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채웠다.

지방대학육성법(지역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대학과 같은 지역에 소재한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재학생·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원 자격에 ‘거주지’ 제한을 따로 두고 않아 일부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를 졸업한 수도권·강남 거주 학생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합격하고 있다.

강 의원은 “해당 지역에 정주하면서 지역발전에 공헌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특별전형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취지”라며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는 의과대학의 경우 소외지역의 열악한 의료여건 문제가 심각한 만큼, 지방대학은 해당 지역에 살면서 지역 의료여건 개선에 공헌할 충분한 유인이 있는 지역 연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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