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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YG가 120억 투자" 네이버 '제페토', 대체 어떤 앱이길래

입력
2020.10.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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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의 AR 아바타로 재탄생한 K팝 그룹 블랙핑크. 네이버제트 제공

제페토의 AR 아바타로 재탄생한 K팝 그룹 블랙핑크. 네이버제트 제공

네이버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단순한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전세계 Z세대에게 하나의 '소셜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K팝 시장의 주목을 받은 덕분이다.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 중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70억원을,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 및 광고 게열사 YG인베스트먼트·YG플러스가 공동으로 5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제트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폭 넓은 분야의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며 "3개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AR 아바타 서비스 간의 긴밀하고 폭넓은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네이버제트 제공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네이버제트 제공

제페토는 2018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출시한 캐릭터 제작 서비스로, 올해 5월 네이버제트로 분사해 나오자마자 나이키,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손을 내밀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이용자는 '제페토월드'라는 3차원 공간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꾸미고,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게임과 채팅 등을 할 수 있다. 아바타는 1,000개가 넘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정이 가능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맵'은 유령의 집부터 다양한 테마파크까지 수십 가지가 넘는다.

빅히트와 YG가 주목한 가장 큰 특징은 주 이용자 연령층이 13~18세 Z세대라는 데 있다. 90%의 이용자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페토는 올해 8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1억8,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만 9억건 이상이다. 지난달 K팝 그룹 블랙핑크가 제페토를 통해 개최한 가상 팬사인회에는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다녀갔고,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댄스 퍼포먼스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7,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Z세대 문화' 그 자체인 셈이다.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9월 커버 모델로 선정된 아바타 '핫티'.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다. 코스모폴리탄 제공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9월 커버 모델로 선정된 아바타 '핫티'.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다. 코스모폴리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제페토는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으로 빅히트·YG는 비대면 마케팅의 기회를, 제페토는 이용자 기반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사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2차 창작 활동에 적극적인 만큼, 양사와의 시너지가 매우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가며 제페토만의 무한한 가상 세계를 풍성하게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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