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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국시거부 후회' 의대생 청원, 재응시 현실적으로 어려워"

입력
2020.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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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정책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실기시험 다시 시작하려면 한 달 정도 걸려"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국가고시 응시 의사를 표시한 지난달 24일 자양동에 위치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관계자가 출입구를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국가고시 응시 의사를 표시한 지난달 24일 자양동에 위치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관계자가 출입구를 관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부 의대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 취소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게시한 것을 두고 국시 추가 응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8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국시를 못 보게 된 상황은 안타깝다"면서도 "정부는 지난달 국시 신청 기한을 연장해줬고, 또 실기시험 시작 시한을 일주일 연장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국민적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재응시 기회를 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한다는 뜻으로 집단으로 국시 응시를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4일에서야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올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달 8일부터 이미 시작했다.

이 정책관은 이어 "6일부터 13일까지 필기시험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이를) 신청해 내년 1월 초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정책관은 재응시 기회 제공과 관련한 현실적 어려움의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실기시험은 의사소통 능력, 환자를 대하는 태도, 대처방법, 전문적 식견 등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실기시험을 다시 처음부터 (준비를) 시작한다면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우려했다.

이 정책관은 또 의료공백 우려와 관련 "공중보건의(공보의)들을 취약지 우선으로 재배치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후 인턴이 부족한 문제는 다른 의료 인력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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