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석엔 온기 떠났지만, 이들의 '무대'는 계속된다

입력
2020.10.08 04:30
수정
2020.10.08 09:4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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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은 공연 예술가들의 하루?
"우리는 변함없이 관객들을 기다립니다"

지난달 20일, 연출가 오준석(44)씨가 운영하는 극단 'MJ Planet'의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소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연출가 오준석(44)씨가 운영하는 극단 'MJ Planet'의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소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촬영하고 있다.

'연극의 해' 2020년은 ‘연극 없는' 연극의 해가 되고 말았다.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숱한 공연이 잠정 중단되거나 연기 또는 취소됐고, 배우와 스태프, 연출가, 심지어 극장 주인들까지 기약 없는 실직 상태를 맞았다. ‘공연이란 장르가 끝내 사멸하는 건 아닐까’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없어 되돌아갈 수조차 없는 터널 속 어딘가에서 이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게 8개월이 흘렀다. 재앙으로 다가온 바이러스가 일상이 된 현재, 이들은 ‘결기’로 똘똘 뭉쳐 있다. 객석에서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새로운 시대의 지속 가능한 공연'을 꿈꾸며 오늘도 무대 위에 오른다.

'코로나19' 8개월, 대부분의 공연이 무관객-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배우들은 관객들 앞이 아닌 '카메라 앞'에 서야만 했다. 쌍방향 소통 없는, 현장성 없는 공연을 과연 '공연'이라 불러도 될지에 대해선 업계인 대부분이 회의적이다. 하지만 '공연 스트리밍'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됐다.

'코로나19' 8개월, 대부분의 공연이 무관객-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배우들은 관객들 앞이 아닌 '카메라 앞'에 서야만 했다. 쌍방향 소통 없는, 현장성 없는 공연을 과연 '공연'이라 불러도 될지에 대해선 업계인 대부분이 회의적이다. 하지만 '공연 스트리밍'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됐다.

한국일보 뷰엔(view&)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2년 차 신인 배우, 7년 차 극단 대표, 18년 차 연출가까지.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었지만, 미래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하나같이 씩씩했다.


7년 차 극단 대표, 박수도 함성도 없는 무대 열었지만 “마음은 한결 나아지더라”

2014년 창단한 '극단 호밀'의 청년 대표 민광숙씨. 언젠가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창단한 '극단 호밀'의 청년 대표 민광숙씨. 언젠가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일년 내내 순회공연을 다니며 전국을 누비던 친구들이 다 서울에만 있더라고요. 상반기만 하더라도 모두들 표정이 마냥 어둡지는 않았어요. 딱 두어 달만 견디자, 무대로 돌아갈 수 있겠지. 다들 그렇게 생각했죠.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보다도 ‘얼른 공연이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연습실에서 극단 '호밀'의 배우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연습실에서 극단 '호밀'의 배우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로 창단 7년째를 맞은 극단 ‘호밀’의 민광숙(34) 대표는 지난 8월 스태프들에게 전화를 돌리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1년 전부터 잡아 둔 공연 스케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한 번 더 연기하자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연계가 멈춘 지 딱 반년째, 1년 내내 열려야 했던 공연들이 11월~12월에만 빽빽하게 몰려있었다.

극단 '호밀'의 민광숙 대표가 준비된 대본을 체크하며 배우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민 대표는 연습 때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표정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 배우들만 잠깐씩 마스크를 벗는다.

극단 '호밀'의 민광숙 대표가 준비된 대본을 체크하며 배우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민 대표는 연습 때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표정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 하는 배우들만 잠깐씩 마스크를 벗는다.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물으면… 배달 대행을 안 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원래도 낮밤 없이 투잡, 스리잡을 뛰었더랬지만, 가장 사랑하는 ‘연극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빼앗겨 버린 지난 8개월은 내내 안갯속이었다.

“멈춘다는 게 가장 무서웠어요. 그래서, 멈추지 않기로 했죠. 관객 없는 무대에 올랐어요. ‘뭐라도 하자’ 싶어서요.” 한 번의 멈춤이 영원한 멈춤이 될까 봐, 그렇게 연극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영 잊게 될까 두려워서였다. 공연하는 감각을 잃지 않고, 연기하는 근육을 단련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박수도 함성도 없는 무대에 올랐지만 마음은 한결 편했다. 동료들의 표정도 확실히 예전보다 밝아졌다. “다들 하는 말이 있어요. 너 나 할 것 없이 힘든데, 마냥 나 죽네 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잊혀지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절망에 대처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자, 모두가 조금씩 강해졌다.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었던 지난달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극단 '호밀' 연습실에 만난 민광숙 대표. 민 대표는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된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은, 연습까지도 올스탑됐다"고 말했다. 연습은 10월로 접어들며 서서히 재개됐다.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었던 지난달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극단 '호밀' 연습실에 만난 민광숙 대표. 민 대표는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된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은, 연습까지도 올스탑됐다"고 말했다. 연습은 10월로 접어들며 서서히 재개됐다.


민 대표도 요즘 비대면 공연을 담기 위한 영상 장비 마련에 분주하다. 생전 ‘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던 일에 도전하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렵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이게 기회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일찌감치 미디어와 협업했던 무용, 미술과 다르게 연극은 유독 나홀로 단절돼 있었어요 연극 장르 특유의 폐쇄성을 넘어, 새로운 장르적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요.”

예술재단에서 나오는 창작지원금으로는 카메라와 같은 '고정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연 촬영을 위한 장비를 마련하는 것부터가 난관일 수밖에 없다.

예술재단에서 나오는 창작지원금으로는 카메라와 같은 '고정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연 촬영을 위한 장비를 마련하는 것부터가 난관일 수밖에 없다.



2년차 신인배우 “오디션은 반 토막 났지만, 오늘도 카메라 앞에 선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용돈 몇 푼 들고 대학로에 와 처음 연극공연을 보고, 완전히 매료됐어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그때 결심했죠.”

신인 배우 이규학씨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 연습실에서 홀로 거울을 보며 연습하고 있다. 이씨는 '연기는 몸으로 배워야 하는 예술인데, 요즘은 그게 특히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인 배우 이규학씨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 연습실에서 홀로 거울을 보며 연습하고 있다. 이씨는 '연기는 몸으로 배워야 하는 예술인데, 요즘은 그게 특히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스물일곱, 신인배우 이규학씨의 연기 인생은 올해로 ‘2년 차’다. 오직 배우가 되겠다는 ‘외길’ 꿈을 꾸기 시작한 게 정확히 10년 전이니, 연극에 대한 진지함만큼은 중견배우 못지않다. 그런데 하필이면, 데뷔 시점이 좋지 않았다. 기회 자체가 반 토막이 났다. 대신 카메라와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요즘 오디션은 영상 자료를 먼저 제출하고, 최종적으로 극소수 인원만 대면하는 식으로 진행되거든요.” 무대 연기는 관객과 현장의 ‘상호작용’ 속에 완성되는 예술인데, 그걸 보여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배우 이규학씨가 자신의 휴대폰을 삼각대에 설치하고 영상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열린 오디션 대다수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배우 이규학씨가 자신의 휴대폰을 삼각대에 설치하고 영상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열린 오디션 대다수가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다른 연극배우들처럼 규학씨에게도 ‘부업’이 있다. “취미로 연기를 배우려는 분들을 가르쳤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학생 수가 대폭 줄었죠.”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연기에선 얼굴 근육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생각을 뒤집자, 자신의 얼굴부터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저만 힘들고 불안한 건 아니니까요. 주어진 조건보다, 그 조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다짐했죠.”

이씨는 '관객수가 줄면서 배우들의 개런티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아예 취소되면 출연료도 날아간다. 정부의 지원금도 '예술 활동을 3회 이상 한 예술인들'에게만 주어지는데, 이씨와 같은 신인배우들은 작품을 3개 이상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사각지대'에 위치한다.

이씨는 '관객수가 줄면서 배우들의 개런티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공연이 아예 취소되면 출연료도 날아간다. 정부의 지원금도 '예술 활동을 3회 이상 한 예술인들'에게만 주어지는데, 이씨와 같은 신인배우들은 작품을 3개 이상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사각지대'에 위치한다.

10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키워 온 규학씨의 꿈은 쉽게 바스러지지 않는다. 지금은 한 뮤지컬의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마음에 들게 잘 봤거든요. 현장에서 음악감독님이 ‘할 수 있겠냐’ 물으시는데, 염원을 담아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하루빨리 무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이씨는 쉴새 없이 연습을 한다. 현재는 10월 말에 공연 예정인 이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이씨는 쉴새 없이 연습을 한다. 현재는 10월 말에 공연 예정인 <무도회장 폭탄사건> 이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18년차 공연 연출가 “관객 없는 공연? 앙꼬없는 찐빵꼴이지만 그래도 의미있어”

“몇 달 전만 해도 ‘촬영은 절대 안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었어요. 차라리 그만두고 말지 카메라로 중계하는 게 어떻게 공연이냐고, 말이 안 된다고 했죠.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출가 오준석(44)씨가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날 오씨는 어린이 뮤지컬 촬영에 나섰다.

연출가 오준석(44)씨가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극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날 오씨는 어린이 뮤지컬 촬영에 나섰다.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그리고 ‘관객’이다. 연극의 정체성은 그것이 언제나 ‘한정판’이라는 데에 있다. 매번 ‘다른 관객’과 만나기 때문이다. 18년 차 공연 연출가 오준석(44)씨는 ‘관객 없는 공연’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공연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하다가도 ‘이건, 절대로 공연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다.

연극배우들이나 뮤지컬배우들은 관객과 호흡하며 퍼포먼스의 완급을 조절한다. 카메라가 어색한 이유다. 불을 지피는 연료 자체가 없어서인지, 배우들의 텐션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진다. 이날 오준석 연출가는 "의식적으로라도 텐션을 올려달라"고 주문했다.

연극배우들이나 뮤지컬배우들은 관객과 호흡하며 퍼포먼스의 완급을 조절한다. 카메라가 어색한 이유다. 불을 지피는 연료 자체가 없어서인지, 배우들의 텐션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진다. 이날 오준석 연출가는 "의식적으로라도 텐션을 올려달라"고 주문했다.

생각이 바뀐 건, 우연히 귀에 들어온 어떤 배우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청소년 공연을 온라인으로 한다고 해서 저희 아이들에게 틀어 줬어요. 끝날 때쯤 배우 한 명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거예요’라고... 그 말을 듣는데,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우리는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돌아올 관객에게, ‘언제나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비대면 공연 현장엔 연출가 외에 감독이 한 명 더 있다. 촬영 감독이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대면 공연 현장엔 연출가 외에 감독이 한 명 더 있다. 촬영 감독이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에너지로 호흡하는 연극배우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대 위에선 작은 실수가 재미있는 변수가 되지만, 카메라 앞에선 바로 NG다.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다 보니 영 쉽지가 않아요. 촬영도 거의 ‘영화’ 문법을 따르고 있죠. 장면의 흐름대로 길게 촬영하는 게 아니라, 조명의 각도 카메라 워크에 맞춰서 테이크를 나누거든요.”

관객 없는 무대가 배우들은 생소하지만, 그나마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어 다행이다.

관객 없는 무대가 배우들은 생소하지만, 그나마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어 다행이다.

때때로 회의감마저 들지만 어쨌든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엔 모두가 이견이 없다. “공연이 아예 취소되는 것만큼, 나쁜 건 없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공연이 이어져야만 배우들 개런티도, 스텝들의 인건비도 챙겨 줄 수 있고요. 그래야만 ‘코로나 이후’의 무대를 준비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기겠죠?”

오씨가 촬영된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씨가 촬영된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린 멈추지 않는다, 무대 위를 지킨다, 반드시 돌아올 관객들을 기다리며

“얼마 전 제한된 인원으로만 아주 잠깐 오프라인 공연을 열었는데, 순식간에 매진이 되더라고요. ‘역시 답은 다시 무대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오준석 연출가) 무대가 관객을 원했듯, 관객 역시 무대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난 8월 말, 밀양에서 공연을 열었던 민광숙 대표도 당시를 회상하며 울먹였다. “워낙 관람 심리가 위축돼 있어서인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석이 쥐 죽은 듯 조용했거든요. 막이 내리는 순간에 엄청난 박수소리가 쏟아지는데 ‘아, 내가 바로 이런 순간 때문에 공연을 해왔었지’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요.”

한 달여 전 소규모로 열린 오프라인 공연 '켄타빌의 유령'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배우와 관객들은 오랜만에 만나 뜨겁게 교감했다. 오준석 연출가 제공

한 달여 전 소규모로 열린 오프라인 공연 '켄타빌의 유령'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배우와 관객들은 오랜만에 만나 뜨겁게 교감했다. 오준석 연출가 제공

이들은 보여지는 것만큼 공연장이 위험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언론에서 위험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경향이 없지 않아요. 거리두기 좌석제는 물론, 발열체크부터 문진표 작성, 극장 환기, 철저한 마스크 착용까지 아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거든요.”

오늘도 대다수 극장엔 불이 꺼져 있다. 하지만 그 어둠의 바깥에는 다시 불 밝힐 날을 상상하고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오랜 ‘멈춤’이 안겨 준 무력감에 지쳐 고사하지 않기 위해. 결국, 이 어둠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채.

박지윤 기자
전윤재 인턴기자
서현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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