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독감, 온도에 덜 민감한 죽은 백신…안전성 문제 없다"

입력
2020.10.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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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수, "48만 도즈 수거는 지나치다 싶은 반응"
"트럼프 대통령, 실제 코로나19 감염은 한참 전일 것"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기모란 교수 제공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기모란 교수 제공

정부가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검사한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가운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독감 백신은 온도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백신은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백신과 죽은 사백신으로 나뉘는데, 인플루엔자 백신은 사백신"이라며 "홍역, 볼거리, 수두 같은 생백신은 온도에 보다 민감하지만, 독감 백신은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 교수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돼야 변질이 된다. 그는 "(정부에서) 실험을 해 봤는데, 25도에 24시간을 둬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고, 37도로 실험을 해봤더니 8개 샘플 중에 12시간이 지나니 변하는 게 2개 정도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37도까지 올라가긴 쉽지 않고 또 12시간동안 노출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통 과정을 점검해보니 냉장차가 2~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0도 밑으로 내려간 경우가 있었다"며 "0도 밑으로 내려가서 얼었다가 다시 녹게 되면 백신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0도 미만의 냉동 상태로 유통된 27만도즈를 포함해 적정 온도에서 벗어난 채 유통된 48만도즈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기 교수는 이를 두고 "너무 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입원하기 전에 이미 백악관 안에서 산소 치료를 시작했고, 입원해서 임상시험 중인 약까지 다 쓰지 않았냐"며 "상태가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지만 (감염원은) 아직까지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접촉은 상당히 조심해야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내용을 2일 0시에 발표를 했지만, 그전에 신속진단에서 이미 양성이 나와 그 다음에 PCR 검사를 했다고 하니 (발표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며 "실제로 입원하기 한참 전에 감염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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