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시설서 벼 농사 기술개발 성공

입력
2020.10.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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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농업기술원 국내 처음?
보성군 농가에서 현장평가회


전남도농업기술원이 보성군 한 농가의 태양광 발전시설 하부 농지에서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농업기술원 제공

전남도농업기술원이 보성군 한 농가의 태양광 발전시설 하부 농지에서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농업기술원 제공



전남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100㎾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시설의 하부 농지에서 벼 재배기술을 접목한 결과, 수확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공존하는 농업기술로 작물생산 수익 외에 발전소득까지 올릴 수 있어 농촌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국내 전체 전력량의 20%로 설정함에 따라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성군 한 농가에서 실시한 영농형 태양광시설은 지난해 6월 공사비 2억원 중 75%를 농업인 최초로 정책자금 융자지원을 받아 완공, 최근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은 농업이 태양광발전의 기능보다 우선돼야 하고 농지도 보존해야 한다. 또 안정적인 농업 생산활동을 위해서는 태양광 시설 하부 농지에 적합한 작물 선정과 재배 방법 개발도 선행돼야 한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관련 재배작목 연구에 나서 보성에 세워진 영농형 태양광시설 하부 농지에 벼를 시험 재배했다. 최근 보성에서 벼를 일부 수확한 결과 일반 노지 80% 정도의 생산량이 예상됐으며, 콤바인 수확 시연에서도 농기계 운행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100㎾급 영농형 태양광 시설에서 발전소득 연간 1,277만원에 논벼 소득을 더하면 평균 1,376만원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태양광 시설 하부 경지가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재배법을 개발해 영농형 태양광 시설을 보급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소 안규남 연구사는 "발전소득이 농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재배법을 추가 개발하고 연구하면 작물소득도 더 많아질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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