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권 트레이드’ 승부수 현대캐피탈, 김선호 1순위 지명

입력
2020.10.06 16:22
수정
2020.10.06 16:25

‘최대어’ 임성진은 한국전력으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팀 관계자가 6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21)를 1순위로 지명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팀 관계자가 6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21)를 1순위로 지명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신인 드래프트 전날 ‘지명권 트레이드’라는 승부수까지 띄운 뒤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김선호(21ㆍ한양대 3년)를 품에 안았다.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임성진(21ㆍ성균관대 3년)은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키 187㎝ 레프트 공격수 김선호를 지명했다.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기본기가 가장 탄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역시 임성진을 선택했다. 임성진은 195㎝의 레프트 공격수로 2017년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청소년 대표팀을 24년 만의 4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이후 3순위 OK금융그룹은 센터 박창성(한양대), 4순위 지명권을 다시 얻은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박경민(인하대 3년), 5순위 삼성화재는 김우진(경희대 2년), 6순위 우리카드는 세터 홍기선(인하대 3년), 7순위 대한항공은 임재영(경기대 4년)을 1라운드에서 각각 지명했다.

당초 이날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KB손해보험의 몫이었다. 2019~20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남자부 7개 구단이 구슬 추첨을 한 결과, △KB손해보험 △한국전력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우리카드 △대한항공 순으로 지명권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날 단행한 트레이드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5일 센터 김재휘를 받는 조건으로 현대캐피탈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재휘는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지만 오는 11월 22일 전역하면 전 소속팀인 현대캐피탈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김재휘(27ㆍ202㎝)의 영입으로 센터 갈증을 확실하게 해소하게 됐다. KB손해보험이 이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임성진을 뽑더라도 이미 팀내 젊은 유망주 레프트가 많아 임성진을 활용할 남은 자리가 없는 상태다.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정호와 베테랑 김학민, 그리고 홍상혁 김동민 정동근까지 기존 레프트 자원이 쟁쟁하다. 반면 센터진엔 주전 김홍정과 박진우, 그리고 구도현과 수련 선수 김승태까지 4명뿐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팀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을 먼저 보강하는게 급선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컵대회에서 상무 소속으로 활약 중인 김재휘. KOVO 제공.

지난 8월 컵대회에서 상무 소속으로 활약 중인 김재휘. KOVO 제공.


김재휘는 2015~16시즌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2018~19시즌엔 35경기를 소화하면서 블로킹 8위(세트당 0.515개) 속공 9위(56.6%) 등 205득점을 올렸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대표팀에도 자주 승선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그는 오는 11월 22일 전역한다. 리그 개막(10월 17일) 후 약 한 달이면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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