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조종사 노조 “정부ㆍ여당, 이상직 탈당으로 손절 안돼”

입력
2020.09.28 15:38
수정
2020.09.28 15:42

기자회견 통해 사태해결 촉구
야당 “이스타 경영진, 이상직·김태년 후원금 모금 주도” 추가 고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농성장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부ㆍ여당은 이상직 의원 탈당으로 손절해선 안 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의 책임을 요구하며 운항재개와 고용유지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정부ㆍ여당에게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3일부터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과 정부의 적극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 의원 탈당은 파산 위기 및 정리해고 사태 면피용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 의원의 탈당으로 손절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탈당하며 더불어민주당에는 사과했지만, 이스타 노동자들에는 일절 없었다”며 “이 의원의 위선이 그의 탓만은 아니며 모든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지원하고 감싸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대근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노조는 이 의원이 탈당을 하며 정리해고 철회와 운항재개 등 이스타항공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당국은 노동존중, 고용유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시급히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24일 당내 윤리감찰단 조사에 따라 제명 등 고강도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자 먼저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민과 당원 모두가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되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에도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원직은 유지된다.

박이삼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도마뱀처럼 꼬리만 자르고 도망간 모양새”라며 “이 의원은 사재 출연과 함께, 있지도 않은 인수자는 그만 거론하고 법정관리를 통해 회사 살리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운영 관련 이상직 의원의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이달 10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운영 관련 이상직 의원의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이달 10일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국민의힘 ’이상직 의원·이스타 비리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이상직 의원 및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원회에 기부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날 이스타항공의 임직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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