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1,533일만의 우승보다 ‘팀의 역사’가 더욱 기쁘다”

입력
2020.09.25 11:30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R 우승
슈퍼 6000 클래스 개인 통산 10승 달성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전남 GT와 함께 치러진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의 포디엄 정상은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의 것이었다.

전날 치러진 예선부터 우수한 경기력으로 이목을 끌었던 황진우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발생한 사고로 인한 재시작과 경기 후반의 세이프티카 상황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선두의 자리를 지키며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특히 황진우의 이번 우승은 지난 2016년 7월 우승 이후 1,533일 만의 우승이었을 뿐 아니라 올 시즌 열세에 있던 ‘금호타이어’ 진영의 새로운 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의 우승자, 황진우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Q 1,533일 만에 얻은 쾌거다. 이번 경기 우승의 소감이 궁금하다.

황진우(이하 황): 개인적으로도 1,533일만의 우승, 그리고 개인 통산 슈퍼 6000 클래스 10승이라는 하나의 기점을 얻었지만 사실 그런 기록을 떠나 ‘오늘 레이스의 우승자’라는 그 기쁨을 즐기고 싶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또 다음의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 어떤 기록이나 한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고 붙잡여 있으면 정체도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 역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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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인 우승에 대한 기쁨 보다는 준피티드 레이싱 역사의 ‘첫 우승’을 내가 달성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한 팀의 역사에 있어 ‘첫 장면’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건 분명 기념비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최근 몇년 동안 내 스스로는 노력을 했지만 여러 요인이나 아쉬운 일들로 인해 그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긍정적으로 기억되는 부분도 있었고 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런 과정들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Q 경기 시작과 함께 사고로 인해 다시 한 번 스타트를 하게 된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황: 레이스라는 것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과 함께 사고가 날 수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재 스타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어 ‘시작 직후의 사고’로 인해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이러한 사고에 박정준 감독님의 레이스카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드라이버의 몸에도 부담이 가게 된 것을 알게 된 만큼 ‘마음이 다소 무거운’ 상태로 레이스의 재시작에 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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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노동기 선수의 추격이 상당히 거세게 보였다.

황: 노동기 선수 및 엑스타 레이싱의 공세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차량의 셋업이나 드라이빙의 스타일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준피티드 레이싱의 차량들과 엑스타 레이싱의 차량은 ‘같은 타이어’를 쓰고 있다는 것 머리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같은 타이어라라면 뒤에서 추격하는 노동기 선수가 추월을 하기 위해선 타이어의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만큼 20랩 주행 후에는 ‘타이어 소모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이러한 차이와 함께 ‘세이프티카’ 발령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세이프티카 상황 전과 후의 타이어 컨디션이 상당히 많이 달라져서 개인적으로 당황했는데 이는 아마 노동기 선수나 정의철 선수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레이스를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게다가 노동기 선수, 그리고 정의철 선수 뒤로는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상황에서 레이스를 치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노동기 선수, 정의철 선수에게 압박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보호에 가까운 도움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결과 더 많은 금호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이 포디엄에 올랐으면 하는 기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내심 아쉽다.

그래도 이번 우승으로 금호타이어와 연구진분들께 ‘우승’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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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라운드, 금호타이어 진영의 경쟁력이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 올 상반기의 레이스, 그리고 타이어 테스트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또 발전되었다. 그 시간 동안 곁에서 바라본 금호타이어 연구진들의 노력과 의지가 정말 대단했다.

금호타이어 연구진들의 노력과 각 팀과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예선에서의 결과가 생길 수 있었으며, 자신감 또한 생겼다. 내심 결승에서 그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랬는데 아쉬움이 남는 결과인 것 같다.

하지만 레이스라는 것이 늘 그런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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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 19로 인한 대회 중단, 그리고 재개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황: 시즌의 경쟁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다수 벌어지면서 아쉽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대회 일정이 중단, 그리고 연기되었다. 하지만 프로팀과 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은 ‘모터스포츠 관계자’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19로 인해 대회가 중단된 동안에는 최소한의 활동을 기반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를 최대한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다른 선수 및 관계자들이 그런 것처럼 집에서만 생활을 하고 운동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던 것 같다.

모두가 그런 규칙를 지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렇게 대회가 다시 치러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슈퍼레이스 및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한다면 ‘올 시즌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 노력하며 시즌을 치러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 슈퍼레이스, 정영대 작가(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김학수 기자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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