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에 무이자 대출"… '빅히트 상장' 앞두고 금융권 파격 이벤트

입력
2020.09.24 14:15
수정
2020.09.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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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모주 청약 열풍이 거센 가운데,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금융권이 소액 투자자 대출지원 등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빅히트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빅히트가 ‘공모주 대박’을 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고액 자산가에 밀린 소액투자자 지원 사격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 1만명에게 빅히트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최대 4,500만원을 대출해주고, 이자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사실상 빅히트 청약 전용 대출을 무이자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청은 다음달 3일까지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 수 있다.

이는 소액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참여 기회를 돕는 취지를 앞세운 인터넷은행의 맞춤 마케팅이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적은 자본으로는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소상공인 등 소액 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으로 불린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등 사례를 봐도 1주를 얻기 위한 청약 증거금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선정된 고객은 케이뱅크-NH투자증권 연계계좌 잔액에 따라 4,500만원까지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 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고, 대출 이자는 대출 상환일인 청약 증거금 환불일(10월8일)에 전액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게 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도 공모주 청약을 경험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를 겨냥한 공모주 펀드도 나온 상태다. 키움증권은 이날 단 하루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주식 혼합형)’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 받는 혜택을 활용해 공모 규모가 큰 IPO에 적극 참여하는 펀드인데, 빅히트 기관수요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단 하루만 자금을 모집한다. 이후 상장 시까지 기존 수익자의 수익률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종료한다.

한편 빅히트는 내달 5~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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