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인구 사상 최대... 25년 후엔 한국이 추월

입력
2020.09.21 15:40
구독

65세 이상 3,617만명... 전체 인구 중 28.7%
고령 취업자도 16년 연속 증가해? 892만명
한국 고령자 비율 2045년에 일본 추월할 듯

서울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다. 배우한기자

서울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다. 배우한기자

초고령사회 국가인 일본에서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617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7%로 역대 최고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은 2045년에 고령인구 비율에서 일본을 제칠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한 2020년 고령자 인구통계에 따르면 고령자는 지난해(3,587만명)보다 30만명이 늘었고, 총 인구 대비 비율도 지난해(28.4%)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총 인구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만명이 감소한 1억2,586만명이었다. 전체 인구는 줄어든 가운데 고령자 수는 꾸준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고령인구 비율은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이탈리아(23.3%)와 포르투갈(22.8%), 핀란드(22.6%), 그리스(22.3%) 등 바로 다음 순위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본의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20%를 넘은 뒤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국립 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고령인구 비율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71~1974년 출생)가 고령자가 되는 2040년 35.3%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고령 취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고령 취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892만명으로 2004년 이후 16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고령자 비율도 13.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회사 임원이나 자영업자 등을 제외한 일반직 고령 취업자는 503만명(56.9%)이었다. 이 중 389만명(77.3%)이 비정규직, 114만명(22.7%)이 정규직이었다. 2009년에는 각각 158만명, 77만명이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과 맞물린 정년 연장과 고령자 재고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으로 한국의 고령자 인구 비율은 15.8%로 일본에 비해 한참 낮다. 하지만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데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2045년 이후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고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