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치매환자 4배 늘었다... 4050 치매도 해마다 15%씩 증가

입력
2020.09.20 15:15
수정
2020.09.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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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09년 vs 2019년 치매 진료현황 비교
여성 환자가 남성의 2.4배 달해…85세 이상 가장 많아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에 치매안심센터에서 어르신이 유튜브로 진행하는 치매예방 종이접기 강의를 시청하며 따라 접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에 치매안심센터에서 어르신이 유튜브로 진행하는 치매예방 종이접기 강의를 시청하며 따라 접고 있다. 뉴스1

최근 10년 간 치매환자가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 치매환자도 해마다 15%씩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9년과 2019년의 치매ㆍ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을 비교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9만9,000명으로 2009년(18만8,000명)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여성이 56만5,040명으로 남성(23만4,226명)보다 2.4배나 많았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22만780명으로 가장 많았고, 80∼84세(20만6,488명), 75∼79세(17만6,324명) 순이었다.

60세 미만 치매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40세 미만 치매환자는 1,151명으로 연평균 4% 증가했고, 특히 40∼59세는 3만5,608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5%에 달했다.

치매 유형을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지난해 53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혈관성 치매는 4만6,000명이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으로는 고혈압(9만1,000명)이 가장 많았고, 우울증(7만8,000명) 뇌손상ㆍ뇌기능이상 등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4만5,000명) 순이었다.

치매진료

치매진료


경고등은 더욱 깜박이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지난해 27만6,000명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9년(1만5,000명)보다 18배 넘는 수치로 치매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연령별로 봐도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향후 치매 환자가 더욱 급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는 선별검사인 '간이정신진단검사',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60세 이상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경도인지장애 때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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