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전설이 썼던 '플라스틱 왕관' 7억원에 팔려

입력
2020.09.16 23:00
수정
2020.09.16 23:13
구독

소더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왕관 60만달러 낙찰?
물품 내놓은 사진작가 "6달러에 구입"
"세계적 문화 권력 된 힙합, 경매 나오기 충분"

경매사 소더비 미국 뉴욕 지사의 카산드라 헤이튼 선임 경매사가 14일 경매에 나온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플라스틱 왕관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경매사 소더비 미국 뉴욕 지사의 카산드라 헤이튼 선임 경매사가 14일 경매에 나온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플라스틱 왕관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1990년대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이끈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60만달러(약 7억원)에 팔렸다.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경매사 소더비의 뉴욕 지사가 전날 진행한 힙합 관련 물품 120여개에 대한 경매에서 '뉴욕의 왕'을 상징하는 의미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왕관이 59만4,750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왕관은 그가 1997년 총격으로 사망하기 사흘 전 찍은 사진에 쓰고 등장해 유명해졌다. 경매에 이 왕관을 내놓은 사진 작가 배런 클레이본은 "1997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사진 촬영을 위해 6달러에 구입한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미술품을 다루던 소더비가 태동 배경이 비주류 하위문화인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힙합은 세계적인 문화 권력이 됐고, 이들의 영향력은 음악ㆍ패션ㆍ영화 등 문화의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카산드라 헤이튼 소더비 선임 경매사의 말을 전했다. 소더비는 최근 젊은 층의 수요를 고려해 스포츠ㆍ음악ㆍ패션 등과 관련한 물품의 경매를 확대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나이키 운동화가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서 56만달러(약 6억5,7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1996년 세상을 떠난 래퍼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도 7만5,600달러(약 8,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힙합 관련 120개 폼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을 포함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김소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