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없는 애플 '9월 행사'... 애플워치·아이패드만 선보였다

입력
2020.09.16 17:17
수정
2020.09.16 17: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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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5일(현지시간) 새로 공개한 애플워치6에서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과정. 애플 제공

애플이 15일(현지시간) 새로 공개한 애플워치6에서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과정. 애플 제공

혹시나 '아이폰12'의 깜짝 공개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운 밤이었다. 매년 이맘때 열렸던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신형 아이폰이 올해엔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이 자리는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가 채웠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어 쿠퍼티노 본사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 '애플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애플워치 시리즈6(애플워치6)와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SE를 공개했다. 아이패드의 경우 가장 최신형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에어 4세대와 더불어 49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아이패드 8세대를 선보였다. 모두가 기대했던 아이폰12는 이르면 내달 중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애플워치6.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포함돼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애플워치6.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포함돼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애플워치6에서 가장 강조한 기능은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이다. 이는 산소를 품은 혈액이 신체에 얼마나 잘 순환하는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만성적인 폐질환이나 심장질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건강 관리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된다. 애플워치6는 SpO2 측정을 위해 뒷면에 탑재돼 있는 4개의 크리스탈 포토다이오드와 함께 녹색, 적색, 적외선 등 4개 발광다이오드(LED) 클러스터를 활용해 혈액의 반사광을 측정하고, 이를 자체 맞춤형 알고리즘에 넣어 수치를 계산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3에서 SpO2 측정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보급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는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애플이 스마트워치 제품에서 보급형 모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애플워치6가 50만원대인 데 비해 20만원가량 저렴한 애플워치SE는 디자인은 애플워치6와 같지만 SpO2 측정과 같은 고급 기능은 빠졌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중저가 스마트기기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것이 애플워치SE 출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올해 5월 출시한 50만원대 아이폰SE 2세대의 경우 올해 2분기 애플 전체 판매량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 4세대. 10.9인치 화면에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애플 제공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 4세대. 10.9인치 화면에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애플 제공

최상위 모델 아이패드프로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자리한 중가형 모델 아이패드에어의 4세대 모델도 이날 공개됐다. 아이패드에어 4세대에는 애플의 가장 최신 칩인 'A14바이오닉'이 탑재됐는데, 애플 최초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이 적용된 A14는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이 40%, 그래픽 처리 성능은 30% 향상됐다. 전면 카메라에는 아이패드프로에 탑재된 7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고, 10.9형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존에 비해 더욱 커졌다. 보급형 모델 아이패드 8세대는 10.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증강현실(AR) 기능 등이 업데이트됐다.

이날 애플은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애플의 통합 구독 서비스 '애플 원'은 아이클라우드(클라우드 서비스)와 애플뮤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아케이드(게임), 애플뉴스, 애플피트니스+를 통합한 서비스로, 미국에서는 월 14.95달러(약1만8,000원) 수준에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에서는 빠졌지만, 연말쯤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내에서는 애플TV+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큰 효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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