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베이루트 항만서 또 불… 악몽 되살아날라

입력
2020.09.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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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ㆍ석유창고서? 발화
언론 "용접 도중 불똥" 추정

10일 레바 베이루트 항구에서 화재로 검은색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EPA 연합뉴스

10일 레바 베이루트 항구에서 화재로 검은색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EPA 연합뉴스

지난달 대폭발 참사로 수백명이 희생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또 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일단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참사 한 달 만에 터진 사고로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어야 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타이어 및 석유 창고에서 큰 불이 나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직후 거대한 검은색 연기 기둥이 치솟아 인근 지역 하늘을 뒤덮었다. 중동지역 적십자 단체인 레바논 적신월사는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창고 내 용접공사 도중 불똥이 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4일 같은 장소에서 고위험 화학물질 폭발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 여 만에 재연된 돌발 사고다. 당시 인화성 질산암모늄 2,750톤이 한꺼번에 터져 190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부상했다. 한 주민은 통신에 “똑같은 일이 한달 만에 되풀이돼 겁이 났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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