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2명 후원… 심장병 어린이 새 생명 주는 오뚜기

입력
2020.09.07 04:30
20년간 어린이 5,000여명 수술비 후원 
장애인 자립 돕고 대학생엔 장학금 
코로나19 병원ㆍ수해 지역에 제품 기부 
"소비자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기업 되겠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오뚜기센터에서 열린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5,000명 탄생' 기념 행사에서 오뚜기의 심장병 수술 후원금으로 완치된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종합 식품 기업 오뚜기는 인류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왔다. 그러다 식품 사업의 영역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일로 사회공헌 임무를 넓혀야 한다는 의지 아래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펼쳐온 지 28년이 됐다. 기업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이 사업으로 올해 7월까지 5,177명의 아이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이제는 어린이뿐 아니라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업 사회적 책임(CSR) 활동과 더불어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현장, 집중 호우 피해 지역 등에 식품을 후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20년간 5,000명 심장병 환아에 생명을

오뚜기의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은 1992년 시작됐다. 오뚜기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10살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1992년 어린이 5명의 수술비를 후원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경기 불황 위기에도 후원을 멈춘 적이 없다. 현재는 매월 22명의 환자에게 수술비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5,000번째 완치 어린이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지금까지 후원으로 수술을 받아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을 비롯해 환자와의 가교 역할을 한 한국 심장재단 관계자, 오뚜기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공연과 요리 교실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에선 오뚜기 퇴직 임원들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한국심장재단에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오뚜기는 수술비 후원에서 멈추지 않고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매년 5월에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로 모인 참가비 등을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고 완치 어린이를 위한 요리교실도 진행한다. 매년 10월에는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충북 음성 오뚜기 공장으로 떠나는 견학 프로그램, 신제품 요리 시연회도 열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제공ㆍ대학생 장학 사업도

2012년부터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다. 장애인 학교와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운영 중인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사업이 대표적이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생활용품, 의류 등 물건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 자립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오뚜기 임직원과 근무 장애인들이 오뚜기 라면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올해 6월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위탁한 임가공 선물세트는 총 600만세트가 넘는다. 기증한 물품은 30억원에 달한다. 위탁 외에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굿윌스토어 서울 송파점과 도봉점, 대전점에 오뚜기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간다. 장애인 직원들과 임가공 작업 및 중고품 수선을 함께 하고 점심 배식 등도 돕고 있다.

스포츠, 음악과 접목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7월부터는 매년 넥센프로야구단 홈구장에서 굿윌스토어 장애인을 초청해 야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장애인들이 경기 시구와 시타자로 나서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 관현악단인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도 오뚜기 안양공장, 대풍공장 등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는 1999년부터 푸드뱅크와 전국 복지단체를 통해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을 통해서는 학술진흥사업과 장학사업을 전개 중이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00여명에게 65억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연 2회 식품 산업 발전과 국민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교수 및 연구원 2명을 선정, 상금 6,000만원을 시상하는 오뚜기 학술상을 통해선 현재까지 총 21명이 수상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기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ㆍ호우 피해 극복 기부도 참여

올해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 공헌 사업에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확진자 입원 병원,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위한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2월 26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현장 인력들이 오뚜기로부터 기부 받은 물품들을 나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지난 2월부터 5월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진라면, 오뚜기밥, 3분 백세카레, 참치 등 총 16만여개의 제품을 기부했다. 최근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는 2만여개의 라면과 간편식을 전달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 사태를 안전하게 극복하고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피해 극복을 위한 물품 지원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CI.


맹하경 기자
한국일보 뉴스 네이버 채널 구독하기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