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박용진 "檢, 히든카드 있는 듯"

입력
2020.09.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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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듣는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 추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24일 국회에서 유치원3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24일 국회에서 유치원3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와 관련해 "검찰이 히든카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보도에서 녹취 파일이 있다던데, 수사심의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도 이걸 다 공개한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 쪽에서 동원한 변호사들이 다 검찰에서 난다 긴다 했던 수사 검사들"이라며 "검찰도 변호인의 능력 등을 보고서 본인들이 재판에서 공개해야 할 마지막 하나는 남겨놓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 측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한 게 없다고 주장하지만, 박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범죄 혐의를 공모하고 지시하고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하니까 재판 과정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관 출신의 삼성 변호사들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유명한 칼잡이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까 그 칼을 갖고 정육점 칼잡이 수준으로만 하고 있는 거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구속영장엔 언급되지 않았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추가된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심의위에서 수사도 하지 말고 기소도 하지 말라고 해서 (검찰이) 관련 전문가 30여명의 의견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왜 업무상 배임이 빠졌냐고 해서 오히려 여기서 추가가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소에 대해 "할 일을 했다"며 "대한민국 검찰에서 처음으로 삼성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봐주지 않는 기소를 한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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