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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90도 인사ㆍ"주호영 흠모해"... 이낙연이 달라졌다

입력
2020.09.01 19:00
수정
2020.09.01 20: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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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야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깍듯하게 예의를 갖췄다. 스스로를 낮춘 몸짓과 발언으로 소원해진 야당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팩트'와 '무표정'으로 야당 의원들을 차갑게 논박하던 국무총리 시절 모습과 달랐다. 이 대표는 야당과의 관계에서 ‘원칙있는 협치주의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터다.

김종인 위원장에 90도 폴더 인사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 대표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 대표는 “제가 김 위원장님을 모셔 온 게 햇수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었다”면서 “늘 지도해 주셨듯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정치 선배'이자 '연장자'로 '대접'한 것이다. 두 사람은 띠동갑으로 1980년대 이 대표는 신문기자로, 김 위원장은 정치인 취재원으로 만났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빨리 정치권에서 해결해줘야 한다”며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빨리 편성해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추경과 2차 재난지원금은 김 위원장이 미는 이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호응하는 것으로 '선물'을 건넸다.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문제 만큼은 이 대표가 양보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 대표는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며 상임위원장을 다시 배분하기 위한 추가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인품에 반했고 흠모한다”고 극찬했다. 주 원내대표도 “이 대표는 인품도 훌륭하고 의회주의자로 알려져 기대가 크다”고 덕담했다. 이 대표는 “여야 정책 협의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보이겠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1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ㆍ심상정 대표에도 '깍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과거 인연을 화제로 꺼냈다. 이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가 될 때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던) 안 대표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공천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는데 안 대표께 부탁 드렸더니 받아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도 공손했다. “20년이 넘는 인연"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늘 열정적이고 민생을 살피는 안목이 남달라 기대가 크다”고 추켜 세웠다. 이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만나서는 '동지'라는 표현을 썼다. 이 대표는 "열린민주당 동지들이 개혁입법 완수에 힘을 주시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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