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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소주'까지 탄생시킨 인니 韓流

입력
2020.08.26 15:21
수정
2020.08.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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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할랄 소주'. 인스타그램 캡처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할랄 소주'.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소주가 개발됐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생활양식과 식습관을 따라 하는 추세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2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서부자바주(州) 반둥의 식품사업가 소비씨가 한국 소주를 본 따 '할랄 소주'를 만들었다. 할랄은 '허용' '합법'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율법(샤리아)에 따라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도축ㆍ처리ㆍ가공된 모든 식품을 뜻한다. 할랄이 아닌 식품을 가리키는 하람(금지, 불법) 식품은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술 등 알코올 등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할랄 식품은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어야 한다.

소비씨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주를 마시고 싶었으나 이슬람교는 술 소비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들었다"라며 "진짜 소주는 알코올 함량이 17~20%지만 할랄 소주는 무(無)알코올"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히토 제조법을 적용해 요구르트와 녹차, 딸기 등으로 여러 가지 맛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지만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았다.

완성된 제품은 360㎖ 한 병에 4만5,000루피아(3,600원)에 팔고 있다. 한국 소주처럼 녹색 병을 쓰고 한글로 '할랄 소주'라고 새겼다. 맛을 본 소비자들은 "상쾌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개발자가) 소주를 마셔본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소주 맛을 알고 만들었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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