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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정부가 노노 갈등으로 여론 호도...더 이상 개입말라"

입력
2020.08.26 12:01
수정
2020.08.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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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요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요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과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실직한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정부가 최근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노사가 함께 책임 있게 해결할 일"이라는 공식 답변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노조는 26일 공항소방대ㆍ야생동물 통제 해고 노동자 47명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인국공' 사태의 책임이 3년여간 진행된 노사전문가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공사와 정부에 있음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갈등으로 인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정부의 청와대 청원 답변 내용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부는 인천공항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이해 당사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더 이상 개입말라"며 "정부는 불법 해고를 자행한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에 대해 특별감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불법 해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장기호 인천공항공사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공사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조속히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든 노동자들이 만족하고 합의할 수 있는 공정(公正)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35만2,266명의 동의를 받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통해 비정규직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정규직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 간에 갈등이 있다"며 "정규직 전환 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 직종은 채용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 경쟁으로 채용하다 보니 기존에 일하시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은 앞으로 노사가 함께 책임 있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노사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채용 탈락자에 대한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해 전환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도록,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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