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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주인 돕다 250만명 기부 이끈 29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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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 공인 첫 자카르타 특파원과 함께 하는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 통일)'의 생생한 현장.
인도네시아 최대 크라우드펀딩업체 '키타비사' 대표 인터뷰
'우리가(는) 할 수 있다'는 뜻의 '키타비사(Kita bisa)'는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 모금) 기부 플랫폼이다. 22세 청년이 창업 7년만에 250만 회원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최대 기부업체로 키웠다. 자취방 주인을 돕던 대학생에서 직원 150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무함마드 알파티 티무르(티미)씨를 인터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라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기부 플랫폼을 하게 된 계기는.
"국립인도네시아대(UI) 경제학과 재학 시절 어려움에 처한 자취방 주인을 위한 지원금 모금이 시작이다. 암 환자를 돕기도 했다. 비공식적으로 누군가를 돕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주식회사가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고통 로용(상부상조) 전통을 실천하던 서부수마트라주(州) 부킷팅기에서 태어난 덕에 누군가를 돕고 협동하는 일이 몸에 뱄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뿌리는 연대와 상부상조'라는 붕 하타(인도네시아 건국 후 초대 부통령)의 가르침도 깊은 울림을 줬다."
-기부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재단, 기업, 유명인, 보통사람 등 누구라도 모금을 원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대상, 목표액, 기간 등을 홈페이지나 모바일에 올린 뒤 모금할 수 있다. 우리는 모금인과 사연, 자금 지출 등을 모두 투명하게 검증한다. 신뢰가 생명이다. 돈이 키타비사에 모이면 대상자에게 전달된다. 모금액의 5%를 운영비로 떼지만 자연재해, 빈민 구제(자카트), 코로나19 관련 기부는 운영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누가 기부하나.
"대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다양하다. 연령은 주로 18~34세다. 부모에게 교육을 받은 아동 기부자도 계속 늘고 있다. 기부는 1,000루피아(약 80원)부터 가능하다. 액수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기부자는 '오랑 바익(좋은 사람)'이라 불린다."
키타비사는 2018년 1만7,000명이 모금에 나서 100만명으로부터 4,900억루피아(약 403억원)를 모아 전년보다 119% 성장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 달여만에 85만1,943명이 1,683억루피아(약 138억원)를 기부했다. 일일 최고 기부금액 기록(20억루피아)을 세운 방호복 지원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계획은.
"인도네시아인은 이웃이 굶주리면 자신이 굶더라도 쌀을 나눈다. 문제가 발생하면 연대의 정신이 살아난다. 네댓 곳이 우리와 비슷한 일을 하는데 전자결제 등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더 늘어날 것이다. 재난과 고난은 누구든 당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다. 곗돈처럼 적립했다가 누구든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키타비사 플러스'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법인 어니스트앤영은 티미씨를 2017년 올해의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했다. 그는 "키타비사가 인도네시아인의 선한 영향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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